"툭하면 점거당하는 고속도로가 시어머니에게 역정난 며느리에게 걷어차이는 개와 같은 신세 아닐까요."전북 부안군민의 원전수거물관리센터 유치반대 시위를 비롯, 최근 이익단체들의 잇단 고속도로 점거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도로공사가 하루 평균 방문건수 1만8,000여건(주말 3만∼4만건)에 이르는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항변하고 나섰다. 도로공사는 14일부터 홈페이지에 임직원 명의로 '고속도로 점거! 절대 용납될 수 없습니다'라는 팝업창 형태의 호소문을 띄워 고속도로 점거 시위를 자제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여기서 도로공사는 점거 시위로 홍역을 앓는 고속도로를 "시어머니에게 역정난 며느리에게 걷어차이는 개 신세"에 비유하며 불만을 토해냈다. 지난달 22일 비슷한 내용의 호소문을 띄웠는데도 고속도로 점거 시위가 계속되자 보다 자극적 표현을 구사, 호소의 강도를 높였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가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다수의 국민이 불편을 겪게 되며 경제도 엉망이 된다"고 지적하고 "아무리 훌륭한 대의명분을 내세우더라도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거나 쟁점화하기 위해 '혈맥'인 고속도로를 마비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도로공사 이승우 홍보부장은 "일부 이익단체들의 그릇된 행동으로 고속도로가 막히면 그 피해는 많은 사람들에게 돌아간다"며 "이 같은 현실을 바로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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