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조'는 울음 소리가 청아하고 색상이 아름다워 애조가들 사이에 사랑 받고 있는 새이다. 건강해서 기르기 쉽고 번식도 그다지 까다롭지 않아 흔히 십자매 다음으로 사육을 시도한다. 인도네시아 자바와 수마트라섬, 말레이 반도가 원산지로 '말레이 참새'라고도 불린다.'백귀야행'의 작가 이마 이치코는 문조 애호가이다. 몇 해 전부터 문조를 기르기 시작해 지금은 십여 마리의 문조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문조 키우기가 대유행인데 특히 학생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문조님과 나'(시공사)는 그의 문조 사육기이다. 문조는 동남아에서는 벼농사를 해치는 해조(害鳥)로 달갑지 않게 여겨지고 있지만 이마 이치코의 집에서는 거의 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거울 보기를 좋아하는 '후쿠피'와 후쿠피를 위해 작가가 새 전문점에서 맞선을 보여 찾은 아내 '하나칭', 이 둘이 낳은 알을 인공 부화한 '나이조' 등에게 작가가 기울이는 정성은 자식을 대하는 것과 다름없다. 문조들의 거만하면서도 깜찍한 모습, 이들이 짝을 짓고 싸우기도 하면서 사는 것이 사람들의 삶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문조 애호가들은 새로운 사육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남경욱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