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사돈CIA 비밀 요원 스티브(커크 더글러스). 아들이 다닌 초등학교 이름도 모를 정도로 일에 매달려왔다. 몇차례 미뤄온 사돈과의 상견례 자리. 치밀한 성격의 무좀 전문의 제리(알버트 브룩스)는 복사기 판매상이라던 사돈이 화장실에서 나누는 여자(실은 정보원)와의 대화를 듣고 그를 '포주'로 의심한다. 파혼 위기에 처한 아들을 위해 스티브는 제리를 자신의 작업 현장에 동행한다.
'위험한 사돈'(The In-law)은 50대 남성을 주연으로 내세운 드라마. 노년을 앞둔 중년 남자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잔재미를 주지만, 한계가 명확하다. 폴 매커트니의 'A Love For You I'm Carrying', 배드 핑거스의 'No Matter What' 등 추억의 60, 70년대 팝과 영화에 직접 출연한 KC& 선샤인 밴드의 'Get Down Tonight'등 사운드트랙이 묘미다. 22일 개봉.
왓 어 걸 원츠
최근 할리우드는 10대 소녀를 겨냥한 로맨틱 코미디로 시선을 돌렸다. '왓 어 걸 원츠'(What A Girl Wants)가 그런 영화. 데프니(아만다 바인스)는 귀족 아버지 대쉬우드 경을 찾아 영국으로 날아간다. 귀족이자 하원의원 선거에 나선 대쉬우드(콜린 퍼스)는 딸의 갑작스런 출현에 당황하고, 발랄한 뉴욕 아가씨는 런던 사교계에 파란을 일으킨다.
허위의식에 찌든 런던 귀족 문화를 청바지 입은 뉴욕 아가씨가 바꾸어놓게 되고, 당연히 결과는 해피 엔딩. 여기에 데프니와 자유분방한 영국 청년 이안(올리버 제임스)의 연애담, 아버지 약혼녀의 딸 글리니스의 갈등도 있다. 로맨틱 영화의 각종 법칙이 구사되고, 싱싱한 육체를 훑어내리는 카메라의 움직임이 화려하지만, 알맹이가 없다는 게 영화의 약점. 감독 데니 고든. 22일 개봉.
천방지축
'천방지축'(감독 진가상)은 '판관 포청천'의 극장판격이다. 중국 북송 시대, 명판관 포청천의 오른팔 전조(류더화)가 무림세계의 남장 여인 백옥당(장 바이츠)과 우여곡절 끝에 힘을 합쳐 황제의 보위를 노리는 자에 대항하고 사랑에 빠진다는 줄거리.
드라마 '판관 포청천'이 날카로운 예지력을 통해 올바른 법질서를 구현한 데서 카타르시스를 준다면, '천방지축'은 호쾌한 와이어 액션을 통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전형적인 무협적 이야기 구성은 와이어 액션을 통해 이뤄놓은 성과를 무너뜨리는 약점을 갖고 있다. 이연걸의 '정무문'을 연출한 진가상 감독 작. 영어 제목은 'Cat And Mouse'. 22일 개봉.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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