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생명보험회사들이 다음달부터 보험료를 15% 가량 인상할 계획이다.그러나 2002회계연도(2002년4월∼2003년3월)에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낸 생보업계가 보험료를 올리려는 데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18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올 회계연도 1·4분기(4∼6월)의 당기순이익이 작년 동기(1조5,348억원)의 절반을 겨우 넘는 8,086억원에 그친 데다 하반기의 경기 회복도 낙관할 수 없어 경영에 빨간 불이 켜졌다.
특히 콜금리가 5월과 7월에 0.25% 포인트씩 인하돼 연 3.75%로 하향조정됨에 따라 생보사들의 자산운용 수익률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생보사들은 예정이율을 0.5% 포인트 가량 내린 신상품 개발을 완료했으며 다음달 중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이율은 보험회사가 고객에게서 받은 보험료를 계약 기간에 운용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미리 산정해 놓는 것으로 0.5%가량 낮아지면 보험료는 10∼15% 정도 오르는 효과가 발생한다.
그러나 생보사들이 사업비 축소 등 경영 개선 노력은 게을리한 채 수익성이 악화하면 모든 부담을 가입자에게 떠넘기려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보험소비자연맹은 "생보업계의 2002회계연도 사업비 차익이 3조8,994억원 규모에 달했다"며 "사업비를 줄이면 보험료를 오히려 내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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