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에 우리나라 유아용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겁니다."높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유아용품 프랜차이즈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프랜드리베이비(www.friendlybaby.co.kr)의 황인규(43·사진) 사장. 그는 우리나라 백화점마다 진을 치고 있는 해외브랜드를 비웃기라도 하듯 "국내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중국·미국·호주 등에 진출해 고급 브랜드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이미 국내외에 40여개의 가맹점을 거느리고 6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황 사장은 올해를 '본격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았다. 올 초 호주 브리스번에 개설한 해외 1호점에 이어 4월 중국 허베이성 친황다오(秦皇島)의 금원백화점에 만든 2호점, 5월 캐나다 토론토에 만든 3호점 등이 모두 '대박'을 터뜨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중국에서는 유럽의 여느 유명 브랜드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한번 써 본 사람들은 가격보다 품질에 반해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서 자신감을 얻은 황 사장은 올해 말 100호점 개설을 계기로 해외 미국 시장에도 본격 진출, 중산층 및 교포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처럼 괄목상대할 만한 성공 뒤에는 드라마틱한 사업가로의 변신 스토리가 있다. 1998년 처음 사업가로 데뷔한 그는 16년여간 삼성생명 영업분야에서 일하면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사내 외에서 인정 받던 보험영업 전문가였다.
외환위기의 파도에도 끄덕 없이 1억 연봉을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내 사업을 해보리라'는 꿈 하나로 회사에 사표를 던졌다. 최고의 영업맨을 잃을 위기에 처한 회사가 만류에 나선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황 사장의 고집은 그보다 더했다. "주변에서 '돈키호테가 따로 없다'고도 하고, '괜히 처자식 고생시키지 말라'는 말도 했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독립이 힘들 것 같아 지금이 아니면 안되겠다 싶더군요."
그는 사업을 통해 번 돈을 모두 재투자한다고 했다. 타고 다니는 차도 주행거리 16만㎞가 넘은 구형 SM5다. 황 사장은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좋지만, 뉴욕 블루밍데일 백화점에 프랜드리베이비 매장이 생기는 모습을 한시라도 빨리 보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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