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 北, U대회 불참시사 파장/"반쪽대회 위기" 대구 허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 北, U대회 불참시사 파장/"반쪽대회 위기" 대구 허탈

입력
2003.08.19 00:00
0 0

이틀 앞으로 다가온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예상치 못한 북한변수의 돌출로 '반쪽 대회'가 될 위기를 맞았다. 특히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을 '타깃'으로 관광객과 취재진이 몰려들어 힘겨운 지역경제에 '단비'를 뿌릴 것으로 기대했던 조직위와 대구시민들은 갑작스런 북한 불참시사 소식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김빠진 대회' 불가피

북한 파장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현지 취재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 아사히(朝日) TV의 한 기자는 "대회보다는 북한을 취재하러 왔다"면서 "북한의 불참이 확정되면 대부분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취재를 위해 등록한 외신기자는 315명. 이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 취재진은 상당수가 짐을 꾸리고 여타국가의 취재진도 떠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회 운영에도 부작용이 예상된다. 조직위는 4일 북한 선수단 명단을 뒤늦게 통보 받은 뒤 참가국의 양해를 얻어 경기일정 배정과 대진표 작성을 마쳤으나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한 상태. 개막식에서 남북한 공동 입장으로 부산아시안게임의 진한 감동을 재현하려 했던 조직위측의 계획도 무산 위기에 놓이게 됐다.

'7,300억원 경제효과' 공염불 우려

대구시는 이번 대회를 유치하면서 7,300억원 이상의 생산·고용 유발 효과를 기대했다. 이는 물론 북한의 참가를 전제로 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나락에 빠진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며 "시민들 사이에서는 대구는 미래가 없다는 분위기까지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또 조직위는 18일 현재 31.4%에 그치고 있는 입장권 판매율이 북한 선수단 입국을 계기로 급상승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비보를 접하곤 울상을 짓고 있다.

실망속 한가닥 희망 기대

대회 조직위와 대구시민들은 북한의 불참 의사 표명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막판 대화를 통해 북한 선수들이 참가해 줄 것을 희망했다. 대구·경북 6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통일유니버시아드시민연대 관계자는 "행사를 준비해온 학생, 시민들이 모두 할말을 잃었지만 마지막 정치적 조율 가능성이 있는 만큼 늦게라도 참가하지 않겠느냐"고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사태가 보수·우익단체의 무차별적인 대북 적대 자세에서 비롯됐지만 이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대응한 정부 당국도 책임이 있다"며 양측을 모두 비난했다.

/대구=여동은기자 deyuh@hk.co.kr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