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숀 미킬(34·미국)의 '인생역전'이 시작됐다.미킬은 18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골프장(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 70타를 쳐 4라운드 합계 4언더파 276타로, 2오버파를 기록한 채드 캠벨(미국)을 2타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에서 따내는 감격을 맛봤다.
92년 프로 데뷔 이후 163차례 PGA 투어에 나섰지만 우승권 근처에도 거의 가본 적이 없던 미킬이었다. 퀄리파잉스쿨을 3차례나 치러야 할 만큼 신통치못한 골프 실력으로 2부 투어를 들락거려야 했던 미킬은 메이저대회 출전 3번만에 처음으로 컷을 통과한 기세를 몰아 우승까지 거머쥐는 성공신화를 이뤘다. 미킬은 이번 우승으로 11년간 벌어들인 상금 총액(170만달러)의 절반이 훨씬 넘는 108만달러의 몫돈을 한번에 벌어들였다. 지난해 외판원을 전전하다 이 대회 우승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리치 빔(미국)의 재판을 보는 듯 하다.
18번홀에서 우승을 자축하는 챔피언 버디 퍼트를 마친 미킬은 아내 스테파니와 뜨거운 포옹을 나눈 뒤 곧 태어날 아기에게 우승 소식을 전하듯 아내의 부푼 배에 입을 맞춰 갤러리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편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날 3타를 더 까먹으면서 최종합계 12오버파 292타(39위)의 최악의 성적으로 경기를 마쳤다. 최경주(33·슈페리어)는 6오버파 76타를 쳐 합계 24오버파 304타로 맨꼴찌로 대회를 마쳤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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