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시대에 나도 어엿한 커리어 우먼이 될 수 있다." 전문기술과 자본력이 떨어지는 '전업주부'의 취업 또는 창업 기회는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의지만 강하면 길은 있다. 특히 집이나 작은 사무실에서 혼자 또는 소수가 시작할 수 있는 소호(SOHO·Small Office Home Office) 사업은 큰 비용이 들지 않아 위험부담이 적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보통 아줌마들도 정보수집과 벤치마킹을 통해 적절한 아이템을 선정하면 안정적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애 보는데는 나도 선수
서울 서초동에서 산전산후 도우미 파견업인 '도움365'(www.doum365.com)를 운영하는 장명희(33·여)씨는 1996년 아들을 낳고 산후조리원에서 느낀 불편을 떠올리다 가정처럼 푸근한 '도우미 창업'을 결심했다. 산후조리원은 산모와 신생아만 돌봐줘 어린 누나와 형은 외톨이 되기 십상이고 집안일도 챙길 수 없기 때문이다. 장씨는 5년전 도우미로 출발, 노하우를 쌓은 뒤 2001년 7월 파견업에 뛰어들었다. 도우미는 베이비시터 역할과 큰 아이유치원 보내주기, 간식 챙겨주기 등 산모 가정에서 집안일을 돌봐준다. 한달 계약은 8시간 기준 150만∼200만원 수준이다.
출산 경험이 있고 가사일에 능한 20∼50대 주부라면 도전할 수 있다. 장씨는 "대부분 도우미로 나선 뒤 파견 회사를 차리게 된다"고 말했다. 1588―3658
아름다움을 가꾼다
외모도 전략인 요즘 '이미지 컨설턴트'도 눈길을 끈다. 메이크업과 의상, 피부관리 등에 대해 조언을 하고 '실습'도 해주는 이미지 컨설턴트는 고객의 멋을 부각하는 일을 한다. 연예인만이 외모에 신경 쓰는 게 아니라 40대 남성도 '피부 맛사지'를 받는 시대라 전망이 밝다.
'장이미지닷컴'(www.jangimage.com) 장소영(42·여) 소장은 "이미지 메이킹을 통해 새로운 멋을 발견하는 고객이 적지 않다"며 "20∼50대의 다양한 연령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 컨설턴트는 3∼6개월 정도 전문 교육을 받기 때문에 '수업료'(월 100만원)가 필요하다. 그러나 보통 주부들도 화장과 의상 선택 등의 과정을 어렵지 않게 마칠 수 있다. 수입은 개인차가 심해 월 100만∼300만원선이며 초기엔 프랜차이즈에 가입한 뒤 경험을 쌓고 독립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02)547―9337
집에서 꽃배달
인터넷쇼핑몰인 앤드오케이(www.andok.co.kr) 김태범(32) 사장은 2만여 가지의 다양한 상품을 다루지만 꽃배달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전국 각지를 돌며 400개가 넘는 꽃집과 공급계약을 맺은 김 사장은 꽃이야 말로 고객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맞춰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직원이 20명인 앤드오케이는 각종 주문이 밀려 들자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다. 2001년 봄 창업한 김 사장은 올 7월말 현재 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가맹점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쇼핑몰을 임대 받아 운영하며 임대료는 150만원 정도다. 지역별로 나눠진 가맹점은 주로 주문만 받고 상품 공급과 배달은 본사에서 일괄 처리한다. 보통 주부도 집에 컴퓨터만 있으면 가입할 수 있다. 김 사장은 현재 100개의 가맹점 중 여성이 맡은 곳이 70%를 넘는다고 말했다. 판매액의 15∼20%가 가맹점 수입이다. (02)2606―7917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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