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주택시장 침체 여파로 급격히 떨어진 아파트 청약률과 계약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유인책을 내세우고 있다.17일 업계에 따르면 수 백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여온 서울지역 동시분양 강남권 물량조차 3순위 청약에서 미달되는 사태가 빈발한 데다 90%를 웃돌던 신규분양 초기 계약률도 50% 수준으로 떨어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업체들은 이 같은 청약·계약률 저조가 여름 휴가철 비수기란 계절적 원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아닌 장기 침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요자 확보를 위한 '당근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사업설명회 등 마케팅 강화
통상 수익형 부동산 상품을 분양할 때 활용됐던 투자설명회가 최근 아파트 분양에도 자주 개최되고 있다.
대전시 동구 용운동에서 641가구를 분양중인 한화건설은 최근 모델하우스에서 사업설명회를 열고 투자자들을 직접 찾아 나섰다. 주변 택지지구 개발에 따른 발전 가능성과 교통 편의성 등을 집중 홍보했다.
파격적 금융 조건 제시
현재 주요 미분양·미계약 아파트는 대부분 중도금 무이자 융자 알선에 계약금 분납 등을 제시하며 수요자들에게 실질적인 분양가 인하 혜택을 주고 있다.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서 96가구를 분양하는 파라다이스건설은 미분양분 28가구에 대해 '계약금 10%에 2회 분할 납부'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중도금의 60%까지 무이자로 융자를 받는 것도 알선해주기로 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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