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신당 논의가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면서 신주류의 두 축인 정대철 대표와 김원기 고문의 정치적 리더십이 의심 받고 있다. 신·구주류간 중재역도 제대로 못할 뿐 아니라 탈당을 주장하는 신주류 강경파를 완전히 장악한 것도 아니어서 "답답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구주류측 이윤수 의원은 17일 "정 대표가 비교적 중도 입장을 보이더니 굿모닝게이트 사건 이후 신주류 편만 들고 있다"며 "정통모임 내부에서 대표 사퇴론이 다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내비쳤다. "정 대표가 신주류측 주장대로 전당대회를 강행하려는 게 아니냐"고 구주류는 의심한다. 반면, 신주류측 장영달 의원은 "정 대표가 사전 조율 없이 당무회의만 열다 보니 신·구주류간에 우격다짐이 자주 벌어지지 않느냐"며 불만을 나타냈다.
김 고문에 대해선 "언제까지 '지둘려(김 고문의 애칭)'야 할 지 모르겠다"는 힐난이 속출하고 있다. 신주류 소장파인 이종걸 의원은 "현재의 민주당으로는 내년 총선 승산이 없는 만큼 늦어도 추석 전까지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 다른 의원은 "김 고문이 구주류와의 전대 협상 결렬 직후 '구주류와 막후 절충하겠다'고 했다가 하루도 안 돼 전대 독자소집 추진 쪽에 공감을 표시했는데 도대체 뭘 하자는 것이냐"며 김 고문의 속내에 의구심을 표시했다.
이런 주장들에 대해 정 대표측은 "대표가 신당 중재안을 내놓는가 하면, 15일 밤 구주류측 박상천 최고위원을 만나 절충안을 논의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억울해 했다. 김 고문측도 "아직 대화의 희망이 남아있는데 현실을 망각하고 대안없이 행동했다가는 공멸로 이어질 뿐"이라며 신중론을 고수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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