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에 빠져있던 서재응(26·뉴욕 메츠)의 승수사냥에 다시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미국과 캐나다를 강타한 정전사태로 당초 일정보다 하루 늦은 17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서재응은 5이닝까지 4실점했지만 폭발적인 팀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마침내 6승 고지에 올라섰다. 6월18일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60일 동안 10번의 도전에서 7연패의 지독한 부진과 불운 끝에 거둔 값진 1승이었다.
투구내용이 썩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이날 22타자를 상대로 76개의 투구 중 53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아넣은 서재응은 이전의 송곳 같은 제구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7피안타 4실점했다.
1회부터 흔들렸다. 1회 연속 안타로 1사2,3루의 위기를 자초한 서재응은 후속 타자의 내야땅볼로 선취점을 내줬다. 서재응은 4회 래리 워커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5회에도 로니 벨리아드와 토드 헬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 2점을 더 내준 뒤 5회말 9―4로 앞선 상태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 타선이 오랜만에 서재응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메츠는 이날 2―1로 앞선 2회 클리프 플로이드와 티모 페레스가 각각 2타점 안타 등으로 대거 6득점하는 등 13―4로 쾌승했다.
한편 보스턴 레드삭스의 김병현(24)은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점수차가 커 세이브(6승8패9세이브)는 보태지 못했지만 방어율은 3.17로 낮췄다.
반면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24)은 16일 LA 다저스전에 선발 출전해 삼진을 3차례나 당하며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데 이어 17일에도 대수비로 나왔다가 맞이한 타석에서도 삼진을 먹는 등 이틀내리 침묵을 지켰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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