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세가 넘으면 회복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진 약시가 9세를 넘어도 치료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분당 서울대병원 안과 황정민 교수팀은 9∼14.5세에 처음 약시 진단을 받은 어린이 16명을 치료한 결과 15명(94%)에게 시력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6개월간 가림치료를 통해 시력이 개선됐고 1년 이상 좋아진 시력이 유지됐다"고 말했다.
약시란 어릴 때 정상적인 시력발달이 안 되는 것으로 높은 도수의 안경을 써도 정상시력이 안 나오는 것. 보통 한쪽 눈만 시력이 발달하지 않아 시력표의 2줄 이상 시력차가 날 정도면 계속 좋은 눈으로만 보게 된다.
황 교수는 "시력이 좋은 눈을 수개월동안 가려서 못 보게 하면 약시인 눈이 자극을 받아 0.3 이상 시력이 좋아질 수 있으며, 재발을 막기 위해 하루 몇 시간 약시안을 가리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약시는 어려서 치료할수록 교정효과가 좋으므로 3세 이전 시력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한쪽 눈만 가렸을 때 눈가리개를 뜯거나, 가리개 주변으로 보려 하거나, 눈 앞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따라보지 못하면 약시일 수 있으므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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