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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서실 인사·조직개편 /핵심 포스트에 386배치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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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서실 인사·조직개편 /핵심 포스트에 386배치 강화

입력
2003.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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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인사·조직 개편안의 내용을 뜯어보면 각 수석실의 핵심 포스트에 '386 측근'을 배치해온 인사 구도가 오히려 강화됐다. 특히 각 수석실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선임 비서관을 거의 대부분 386 측근이 장악, 이 같은 인사구도의 특징을 알 수 있게 한다. 앞으로 청와대 비서실의 운영에서 이들 386 측근의 수평적 네트워크가 실무적으로, 또 실질적으로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천호선 참여기획비서관을 정무수석실의 정무기획비서관에 포진시킨 것이 '386 전면 배치'의 하이라이트다. 종전의 정무수석실에는 386 측근이 한명도 없었는데 천 비서관 외에도 서갑원 의전비서관, 김현미 국내언론비서관이 각각 정무1·2 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오히려 '386의 아성'이 됐다. 국회 및 여야 관계에 치중하던 정무수석실의 기능을 당정분리 원칙에 따라 획기적으로 바꿔보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듯 한데 386 측근이 이 임무를 맡게 된 것이다. 그 동안 민주당 쪽에서도 '아마추어'라는 지적을 받아온 386 측근이 이 일을 제대로 해낼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천호선 비서관이 정무기획으로 가면서 국민참여수석실의 참여기획비서관은 김형욱 제도개선1 비서관이 승계하게 됐다. 김 비서관은 처음부터 '노무현 캠프'에 속하지는 않았으나 지난 정부에서도 청와대 근무를 했던 386 출신으로 다른 386 측근과 코드를 맞춰왔다. 여기에 민정수석실의 선임에 해당하는 이호철 민정1비서관도 엄밀한 의미의 386은 아니지만 부산대 운동권 출신으로서 '386 정서'를 갖고 있다. 또 이번 개편에서 무풍지대로 남은 민정수석실의 박범계 민정1비서관도 386에 해당하고 홍보수석실에서 핵심 축을 형성하고 있는 윤태영 대변인도 386 대열에 포함돼 있다. 386 측근 가운데 실세로 통하는 이광재 국정상황실장은 민주당 쪽에서 제기한 '386 음모론'의 타깃이 됐었음에도 불구, 이번 개편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결국 청와대 정책실과 각 보좌관실을 제외한 모든 수석실의 실무 핵심을 386 출신이 차지한 셈이어서 청와대 386들은 기회를 갖는 동시에 이제까지보다도 더 본격적인 시험대 위에 오르게 됐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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