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는 17일 알 카에다의 동남아지역 책임자인 리두안 빈 이사무딘(일명 함발리)이 체포되기 전 10월 방콕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대한 테러를 계획 중이었으며 여기에는 미국과 이해관계가 있는 곳에 대한 공격도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탁신 총리는 "함발리와 함께 활동해 온 동남아 무장테러조직 제마 이슬라미야(JI)의 다른 조직원들이 APEC 개최장소 뿐 아니라 방콕내 미국의 이해관계가 있는 장소에 대해서도 조사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상회담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등 21개국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다.말레이시아 언론들은 이와 관련,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태국 경찰이 JI 요원으로, 캄보디아 테러조직의 자금모금을 담당한 혐의를 받고 있는 말레이시아인 주바이르 모하메드로부터 정보를 얻은 뒤 함발리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6일 부시 대통령이 탁신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함발리를 체포하기 위해 태국이 한 역할에 감사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전화를 걸어 최근 미사일 밀수범 체포에 러시아가 협력한 데 대해 사의를 표한 뒤 대 테러전 공조방안을 논의했다.
호주를 방문 중인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함발리가 체포됐다고 해서 APEC 정상회담에 대한 테러위협이 종식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한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확실한 테러음모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이에 대비한 경계를 해야만 한다"면서 "함발리의 체포는 매우 중요하지만 불행하게도 이것이 이 지역에서의 테러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방콕·모스크바·베를린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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