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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부 줄인사 예고

입력
2003.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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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총리실과의 '힘겨루기'에 밀려 국무조정실 차관 승진이 좌절된 재정경제부 김영주 차관보(행시 17회)가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1급)에 내정됨에 따라 재경부 핵심간부 인사가 조만간 단행될 예정이다. 재경부는 새 정부 출범 5개월이 넘도록 김 차관보의 거취가 정해지지 않아 2년 이상 근무해온 핵심국장 인선을 미룬 채 속앓이를 해왔다.15일 재경부에 따르면 김 차관보 후임에는 박병원 경제정책국장(행시 17회)의 승진이 확실시되며, 경제정책국장에는 변양호 금융정책국장(19회)이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원동 국제통화기금 자문관(23회)도 거론된다.

과거 재무부의 '꽃'으로 불렸던 금융정책국장에는 임영록 전 정책조정심의관(20회)과 김성진 경제협력국장(19회)이 경합 중이다. 발탁인사가 이뤄질 경우 행시 21회인 김경호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윤용로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2국장이 임명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김진표 부총리가 2금융권 구조조정과 신용불량자 문제 등 당면 현안을 감안해 금융통인 변 국장을 당분간 유임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경제정책국장에는 임영록 심의관과 조원동 자문관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종합정책과장을 지낸 이철환 제네바대표부 참사관(20회), 김영과 국제금융심의관(22회)의 이름도 나온다.

지난달 경제자유구역단 출범으로 국장급 자리 하나가 신설되면서 정책조정심의관 자리가 없어졌기 때문에, 임 심의관은 자리 이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청와대 정책상황비서관실의 조인강 국장(25회)과 경제자유구역단의 장건상 국장(20회)이 자리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

재경부는 또 우기종 총무과장, 육동한 기획예산담당관, 주영섭 조세정책과장 등 고참 과장 6명을 부이사관으로 승진시키고 일부 과장급을 청와대 파견자와 맞바꾸는 등 후속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재경부 내부에선 "모처럼 인사 숨통이 트이게 돼 다행이지만, 차관 승진이 유력했던 김 차관보가 동일 직급으로 자리를 옮기게 돼 안타깝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고재학기자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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