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빵업계의 개척자인 초당(草堂) 허창성(許昌成) (주)삼립식품 명예회장이 15일 오전 3시 18분 서울아산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1920년 황해도 옹진군 옹진읍 온천리에서 태어난 허 회장은 광복 직후인 45년 10월 서울 을지로에 삼립식품의 전신인 제과점 '상미당'을 설립한 이래 60여년간 제과·제빵 사업 외길을 걸어왔다.허 회장은 49년 '무연탄 가마'를 손수 개발, 당시 제빵 생산에서 가장 큰 원가 부담이었던 연료비를 90%까지 절감하는 등 국내 제과·제빵 산업을 한단계 끌어 올렸다. 70∼80년대 인기를 누렸던 '삼립호빵' '크림빵' '보름달' 등 전통 제품과 '누네띠네' '꾸시꾸쉬' 등 최근 브랜드들도 모두 허 회장의 손길을 거친 것들이다.
삼립식품은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지난해 태인 샤니 그룹에 인수된 뒤 재도약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현재 차남인 허영인(許英寅) 태인 샤니 그룹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순일(金順一)씨와 장남 허영선(許英善) 전 (주)삼립식품 회장 등 6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19일 오전 6시, 영결식은 오전 9시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삼립식품 본사에서 열린다. 장지는 경기도 이천시 선영. (02)3010-2270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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