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고 짜증나는 여름, 냉방기가 돌아가는 서늘한 실내에 갇혀있지 말고 밖으로 뛰쳐나가 우리 옛 것에 푹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국악의 선율에 몸을 싣고 전통 마당극과 탈춤의 해학을 음미하다 보면 여름은 저절로 흘러간다. 부채, 토우를 만드는 재미도 쏠쏠하다. 손톱에 봉숭아물 들이고 달구지 타면 옛 고향의 정취가 어느새 다가온다.풍성한 국악 한마당
국립국악원(www.ncktpa.go.kr)은 18일부터 22일까지 국악원내 예악당에서 청소년들이 우리 음악과 무용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공연을 준비했다. 하루 공연은 국악관현합주, 궁중무용, 판소리, 가야금 해금 거문고 대금 피리 등 전통 악기 연주, 우리 노래 배워보기, 창작무용, 사물놀이 등 7가지로 구성돼 1시간30분 동안 펼쳐진다.
국악에 대한 전문가의 재미있는 해설과 함께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 나오는 제주민요 '너영나영'을 배울 수 있다. 하루 900여명이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은 매번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공연 시작은 오후5시이며 관람료는 1일 5,000원. (02)580―3300
한여름의 풍류, 우리문화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매주 토·일요일마다 흥겨운 풍류마당이 펼쳐지고 있다. 31일까지 계속되는 '남산골 풍류나들이'에선 전통 탈춤의 대명사인 북청사자놀음(15일)과 봉산탈춤(16일), 아동극으로 각색한 별주부전(17일), 가족뮤지컬 '김치꽃만두'(23일), 전남 진도에서 출상(出喪) 전 상두꾼들이 벌였던 '진도다시래기'(24일)를 접할 수 있다. '모듬북 대향연'(30일)에서는 대북과 꽹과리 등 전통 타악기의 신명을 느낄 수 있고, 31일에는 서울국악관현악단이 영화음악 가곡 민요를 가야금 해금 아쟁 등 전통 악기로 연주해 색다른 맛을 전해준다. 공연은 한옥마을내 공동마당에서 오후6시부터 1시간가량 진행된다. 무료.
16∼17일, 23∼24일 두 차례 열리는 '알고 보면 쉬워지는 우리문화'에서는 탈 만들기, 한지공예, 닥종이공예, 토우인형 만들기 등 전통공예를 2,000∼1만원에 체험할 수 있다. 천우각광장과 청류정 일대에서 낮12시부터 오후6시까지 진행된다.
옛 고향 체험으로 '우마차 타보기' '봉숭아 물들이기' 등의 코너도 마련돼 있다. '장구가락 배우기'에서는 가족이 함께 장구의 기본을 배울 수 있다. (02)2266―6937, 8
우리 옷의 아름다움을 찾아
국립민속박물관(www.mct.go.kr)은 일상 의상에 담긴 아름다움을 통해 우리 옷의 역사를 더듬어 보는 '생활 속에 담긴 우리 옷의 발자취' 기획전을 박물관 중앙홀에서 열고 있다.
9월 2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기획전은 고분 벽화 속 의상을 비롯해 각 시대 치마와 바지 저고리 등의 경향과 유행의 흐름 등을 통해 우리 일상복의 변화와 아름다움을 알아볼 수 있는 자리다.
특히 22일에는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인형에 우리 옷을 만들어 입혀보는 체험 자리도 마련한다. 토·일요일은 오후7시까지, 평일은 오후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18세 이하는 무료다. (02)720―3138
/김동국기자 d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