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납입 시한이 일주일 후로 다가왔으나 지원을 약속한 LG그룹 SK텔레콤 등 대주주들이 '눈치싸움'을 벌이며 대책을 세우지 못해 유동성 위기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통신의 1,200억원(1억달러)어치 BW 납입 시한이 22일로 임박했으나 이 회사의 자금 유동성은 1,000억원 미만으로 확인돼 최소 200억원 이상의 추가자금 수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자사의 현금보유액은 현재 2,000억원에 이르나 각종 금융상품과 담보 등으로 묶인 부분을 빼면 실제 동원 가능한 자금은 1,000억원 미만"이라고 밝혔다.
영업비용 지출을 위해 상당한 현금을 남겨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나로통신의 자금 부족 규모는 200억∼5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 같은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하나로통신은 LG그룹, SK텔레콤, 삼성전자 등 대주주가 인수하는 3,000억원대의 기업어음(CP) 발행을 추진해왔으나 대주주들은 책임을 서로 미루는 바람에 명확한 대책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LG그룹측은 "하나로통신 및 대주주들과 다각적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유상증자안을 무산시키고 자금 지원을 공언한 SK텔레콤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SK텔레콤 관계자는 "3,000억원대의 CP를 분담 인수하자는 제안에 LG그룹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아직 대주주들간의 협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이라 좀 더 시간이 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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