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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서 돋보기]애덤 스미스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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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서 돋보기]애덤 스미스 구하기

입력
2003.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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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와이트 지음·안진환 옮김 생각의나무 발행·1만3,000원한 경제학과 우등생에게 애덤 스미스가 물었다. "'국부론'의 저자 스미스에 대해 어떤 걸 배웠나?" 학생이 대답했다. "탐욕은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배웠습니다. 이기적 행동이 사회를 더 살기 좋게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것도요. 교수님이 외우라고 했던 문구가 있습니다. '우리가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이나 양조장 주인, 빵 제조업자들의 박애심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돈벌이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는 것입니다." 스미스는 버럭 화를 냈다. "왜 사람들은 후속판인 '국부론'의 한 문구만을 인용하면서 그것의 기초가 된 사상은 완전히 무시하는 거지? '도덕감정론'에 그 기본 사상이 명확히 설명돼 있는데 말이야."

이 책은 소설이다.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가 한 자동차 정비공의 몸을 빌어 나타나 경제학 교수와 영적 대화를 하는 형식이다. 스미스의 사상을 소개하는 일종의 학술 소설로, 경제학과 우등생의 답변에서 보듯 스미스가 잘못 이해되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스미스는 그가 돌아온 이유를 시장이 돌아가도록 만드는 핵심 요소를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중요한 것은 부 자체가 아니라 신뢰와 도덕과 덕성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스미스의 저작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국부론'이지만, 스미스 자신은 '도덕감정론'을 최고로 꼽는다. '도덕감정론'의 부제는 '인간이 타인의, 그리고 자기 자신의 행동과 덕성을 판단하는 근본적인 원칙을 분석 검토한 논문'이다. 스미스는 "내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은 도덕성이 없으면 경제적 자유는 절대로 유지될 수 없다는 점이야. 특히 지배계급의 도덕성이 중요해"라고 말한다.

그는 자신이 강조한 국제 무역과 전문화는 부를 창출하는 토대임에는 분명하지만, 현대 사회가 근본 원리인 정의와 도덕성 배양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자유시장과 사회에 커다란 위협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경제학은 분명히 도덕철학의 일부라는 것으로, '최고의 머리에서 최고의 가슴으로'가 그가 남긴 말이다. 저자는 스미스가 부활한다면 전 세계가 자신의 이론에 따라 자본주의 체제가 된 것을 보고 감탄하겠는지, 경악하겠는지를 묻는다.

스미스의 말과 사상을 곳곳에서 소개하고 있으며 부록에서 그 출처를 밝혀 더 알려고 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을 준다. 저자는 미국 리치먼드대 교수로, 이 책은 몇몇 미국 대학에서 교재로도 사용되고 있다. '애덤 스미스에 대한 불충분한 이해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그의 논문 제목이 이 책의 성격을 잘 말해주고 있다.

이 상 호 논설위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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