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4시께(현지시각) 미국 북동부와 중서부, 캐나다 동부지역에 최악의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 이 일대 산업체와 교통 등 도시 기능 일부가 마비되는 대혼란이 발생했다. ★관련기사 A11면정전사태는 미국 캐나다 국경지대인 나이애가라 폭포 인근 지역에서 시작돼 미국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주와 미시간 오하이오주, 캐나다 온타리오주 등으로 순식간에 번졌다.
동시다발적으로 퍼져나간 정전으로 뉴욕의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으며 전동차와 건물 엘리베이터 안에 시민들이 고립되는 등 도시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맨해튼에서는 테러를 우려한 시민 수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등 패닉현상을 보였다. 뉴욕 일부와 캐나다 오타와에서는 정전을 틈타 약탈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번 정전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은 5,000여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뉴욕의 케네디와 라구아디아 공항, 클리블랜드 공항, 뉴저지의 뉴워크 공항에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을 중지시켰으며, 캐나다의 토론토 오타와 공항도 이착륙이 중단됐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미국 내 9개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했으며 21개의 발전소 가동이 중단됐다. 뉴욕주와 뉴저지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정전 사태는 전력예비율이 낮은 상태에서 발전소 화재로 인한 과부하 탓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자세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뉴욕·오타와 외신=종합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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