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자사 제품 및 회사에 대한 반대·비난 사이트로 쓰일 수 있는 '안티(anti) 인터넷 주소'(안티도메인)를 선점한 사실이 밝혀져 네티즌들의 비판이 일고 있다.15일 인터넷 주소 등록업체 후이즈(www.whois.co.kr)에 따르면 LG그룹은 'anti-lg.co.kr'과 'anti-lge.co.kr'을, 삼성전자는 'antianycall.co.kr'과 'samsunganti.co.kr'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삼성카드와 삼성생명은 각각 'antisamsungcard.co.kr'과 'antisamsunglife.com', 'anti-samsunglife.com', 'anti-samsunglife.co.kr'등 다양한 안티도메인을 가지고 있다.
SK텔레콤과 SK글로벌도 'antisktelecom.co.kr'과 'antiskglobal.co.kr', 'antiskglobal.com'을 보유하고 있으며 CJ그룹은 'anticj.com'을 확보했다.
네티즌들은 대기업들의 이 같은 안티도메인 선점 행위가 자사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유로운 불만 표출을 미리 막으려는 시도라며 비판하고 있다. 네티즌 조모(28)씨는 "광고에서는 소비자를 위해 뭐든지 해줄 듯하면서 막상 소비자의 자발적인 비판에는 귀를 막으려는 대기업의 이중적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해당 기업들은 이에 대해 "안티도메인을 비싼 돈을 받고 팔아 넘기려는 '스쿼터'(인터넷주소 선점행위자)들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확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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