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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수계 종단 조오련씨 열흘만에 600리 수영 골인/"내년엔 양쯔강 3,000㎞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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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수계 종단 조오련씨 열흘만에 600리 수영 골인/"내년엔 양쯔강 3,000㎞ 도전"

입력
2003.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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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성모가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을 따도록 기원하느라 힘든 줄도 모르고 헤엄쳤습니다. 그리고 50대 쉰 세대의 저력도 보여줘 기쁩니다. 내년에는 중국 양쯔강으로 달려갈 겁니다."'아시아의 물개' 조오련(53)씨가 한강수계 600리(230㎞)를 수영으로 종단, 15일 오후 6시15분 서울 여의나루 선착장에 무사히 골인했다. 한강 600리를 8개 구간으로 나눠 7,10,14일 3일간의 휴식을 포함해 10일, 44시간만에 종단한 것이다.

14일 하루 휴식을 취한 조씨는 15일 오전 8시15분 팔당댐을 출발, 여의나루 선착장까지 43㎞를 시속 4㎞안팎의 속도로 헤엄쳐 10시간만에 도착했다. 5일 북한강 최북단인 강원도 화천군 민통선 북방 10㎞ 지점 비무장지대(DMZ)를 출발해 평화의 댐, 화천댐, 춘천댐, 의암댐, 청평댐, 팔당댐을 거쳐 여의도 선착장에 도착함으로써 한강 600리 종단을 마쳤다.

꿀과 녹차로 만든 음료와 잣과 야채를 섞은 죽으로 에너지를 보충하며 하루평균 5.5시간씩 30㎞내외를 수영하는 강행군을 거듭한 조씨는 뙤약볕에 그을린 얼굴로 인터뷰에 응하며 "수온이 22도 정도로 낮아 장시간 수영 후에 나타나는 저체온 현상과 강에 떠다니는 부유물, 그리고 마지막 날 잠실수중보 부근의 거센 물살 때문에 다소 고전했다"고 말했다.

조씨의 한강 600리 정복은 뒤로 갈수록 순탄치 않았다. 초반에 역영하던 조씨도 중반 들어 장시간 수영으로 체력이 급격히 소진돼 막판 대장정이 여간 힘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씨는 대를 이어 국가대표 수영선수로 뛰고 있는 아들 성모(18·고려대)의 얼굴을 떠올리며 역영을 거듭, 해가 뉘엿 뉘엿 넘어갈 즈음 10시간의 사투 끝에 여의도 선착장에 골인했다.

조씨는 "육상으로 따지면 10일동안 1,000㎞를 달리는 것이나 다름없는 힘든 일이었다"며 "자랑스런 아버지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한 게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조씨는 또 "남북관계가 좋았다면 금강산부터 출발했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50대 초반의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용기를 북돋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친구이자 이번 종단길을 동행한 지봉규(58)씨는 "조오련의 최종 목표는 양쯔강 수계 3,000㎞를 100일 안에 종단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쯔강 공략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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