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부터 이달 8일까지 한국에서 해외훈련을 가졌던 미국 신속기동여단 스트라이커(Stryker) 부대가 창설 후 첫 해외훈련지로 한국을 택한 것은 대북 선제공격을 위한 사전 준비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트라이커 부대의 방한 목적이 '벡터 바이퍼'라는 최신형 위성망원경의 실전 테스트였던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벡터 바이퍼는 스트라이커 부대원이 대부분 휴대하는 장비로 망원경 렌즈로 포착한 목표물이 곧바로 위성으로 연결돼 전폭기의 정밀 폭격을 가능하게 한다. 이와 관련, 군의 한 관계자는 "적진 깊숙이 침투해 목표물을 망원경으로 조준함으로써 폭격기의 정밀 타격을 가능하게 하는 무기를 테스트했기 때문에 한국에 왔던 스트라이커 부대가 선제공격용으로 받아들여질 소지가 있다"고 털어 놓았다.
한미 양국은 벡터 바이퍼-위성-폭격기로 연결되는 시스템의 오류로 오폭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소재에 대한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미국이 스트라이커 부대의 벡터 바이퍼의 홍보와 시범을 통해 한국이 한국군 특수부대용으로 특수 망원경을 구매해 주기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스트라이커 부대의 훈련 기간에 최첨단 경장갑차 스트라이커와 함께 벡터 바이퍼를 한미연합사에서 직접 공개 전시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한국의 지형 숙지를 위해 한반도에서 훈련을 한 것"이라며 "9일간 선제공격 훈련을 하고 무기판매를 하러 왔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 군사전문가도 "스트라이커 부대는 '상시 주둔'보다는 '신속 대응' 체제로 전 세계 미군을 재편한다는 미국의 새로운 안보전략에 따라 편성된 부대로 임무가 한반도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스트라이커 부대의 훈련을 '전쟁 훈련'으로 규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반박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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