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언더파와 4오버파.' 메이저 무관의 한풀이와 메이저 슬럼프 탈출을 기치로 내건 필 미켈슨과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가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 첫날 경기에서 거둔 대조적인 스코어카드다. 미켈슨이 첫 메이저 타이틀 획득을 향해 힘찬 출발을 보인 반면 우즈는 첫날 최악의 성적으로 메이저대회 부진을 재연했다.미켈슨은 15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골프장(파70·7,134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6타를 쳐 로드 팸플링(호주)과 나란히 공동선두로 나섰다.
통산 21승에 빛나는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45개 메이저대회에서 단 한차례도 우승하지 못한 악연을 털기 위해 비상한 각오로 나선 미켈슨은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로 첫 홀인 10번홀(파4)부터 버디를 낚은 데 이어 12번홀(파4)과 13번홀(파5)에서 줄버디를 엮어 경기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미켈슨은 "출발이 좋을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반면 1998년 이후 4년 연속 이어오던 메이저 우승과 '올해의 선수' 영예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번 대회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우즈는 총체적인 샷 난조로 5개의 보기를 범하면서 4오버파 74타로 공동 58위로 밀려났다. 특히 예전에 사용하던 타이틀리스트 드라이버를 들고 나온 우즈는 14차례 드라이버 샷 가운데 5번밖에 페어웨이를 적중시키지 못했고 그린적중률도 38%에 그치는 실망스런 경기를 펼쳤다.
한편 최경주도 버디 2개로 줄인 스코어를 더블보기 1개와 보기 4개로 까먹으면서 4오버파를 기록, 우즈와 함께 중위권으로 뒤처졌다.
이에 비해 올 시즌 그린재킷의 주인공인 마이크 위어(캐나다)는 2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 시즌 2승의 비제이 싱(피지)은 1언더파로 공동 6위에 올라 선두를 추격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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