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동 찜갈비양은 그릇에 마늘과 고춧가루를 듬뿍 넣어 버무린 갈비찜. 대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 음식은 '갈비찜'이 아닌 '찜갈비'라고 부른다.
대구 동인동에 가면 대구 사람 입맛 특유의 투박한 매운 맛과 달콤한 찜갈비 맛을 즐길 수 있다. 갈비찜은 기름기가 많아 뻑뻑하고 많이 먹기도 힘들다는 것이 상식. 여기서는 안통한다. 육질이 연한데도 씹는 질감이 쫀득쫀득하고 담백하다. 먹어도 먹어도 술술 들어간다.
동인동에는 벙글벙글(053―424―6881)과 유진찜갈비(053―425―7184) 등 12집이 성업중이다. 식사 뿐 아니라 술안주로도 적당해 저녁때도 사람들이 북적댄다. 벙글벙글의 주인아주머니 장영숙(54)씨는 "갈비를 썰어 기름을 제거하고 적당히 삶는 것이 요령"이라고 소개한다. 물을 적당히 붓고 양념을 넣고 일정한 시간 동안 불조절을 하는 것 또한 그만의 노하우다.
원조 닭똥집 골목
신암동 평화시장에 가면 닭똥집만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몰려 있다.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이 곳은 이름 그대로 닭똥집 전문 식당가. 대표메뉴는 닭똥집 튀김(4,000원)과 양념 닭똥집(5,000원) 두가지. 쫄깃쫄깃 씹히는 느낌과 매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매일 저녁부터 새벽까지 소주 한잔을 함께 걸치는 모임이 줄을 잇는다. 무엇 보다 가격이 싸 대학생들에게 인기 폭발. 1983년 4개 업소로 시작, 삼아통닭(053―952―3650) 오동나무통닭식당(053―954―6800) 등 지금은 50여 업소가 성업중이다. 여름철 입구 쪽 야외테이블을 내놨는데 거의 꽉 찬다. 닭튀김과 양념통닭도 잘 나간다.
대구의 명물, 막창골목
소는 4개의 위장을 갖고 있다. 첫번째 것은 '양'이라 부르고 두번째는 '벌집', 3번째는 '천엽'이다. 그리고 마지막 위가 '막창'이다. 흔히 막창은 곱창을 생각해 소의 대장이라 여기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대구 복현동 오거리에는 막창골목이 형성돼 있다. 보광막창(052―957―4510)과 산골숯불막창(053―985―4279) 싱글벙글숯불막창(053―959―3006) 한양막창(053―943―7418) 신촌숯불막창(053―959―0062) 팔공숯불막창(053―958―5255) 등 20여 업소가 성업중. 수성못 주변과 서부정류장 인근에도 막창집들이 몰려 있다.
일일이 찾아가 볼 시간이 없다면 시내 곳곳에 산재해 있는 막창집들을 찾아가도 된다.
막창은 저지방, 고단백질로 콜레스테롤이 없다. 또 위벽보호, 소화촉진 등에 좋고 씹는 맛이 졸깃하지만 질기지 않아 소주 안주에도 제격이다. 보통 소막창은 1인분에 6,000원. 실제 돼지의 대장 부위인 돼지막창은 5,000원. 혼돈하지 말고 시킬 일이다.
들안길
한 때 나대지로 방치됐다가 공한지세를 물린다고 하자 부랴부랴 개발된 곳. 지금은 식당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반듯한 도로와 일렬로 정렬된 건물들, 그리고 넓은 주차장. 건물 대부분이 식당인데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 TGI 등 외국계 패밀리 레스토랑을 비롯, 한식당 등 다양한 메뉴의 식당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여유롭게 쾌적한 분위기에서 비교적 고급스런 식사를 하기에 적당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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