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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靑은 정치서 한발 물러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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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靑은 정치서 한발 물러나자"

입력
2003.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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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정치와 정치권이 대단히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정부와 청와대가 흔들리면 국정혼란이 오고 민생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청와대가) 정치적 상황에 개입하거나 휩쓸려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노 대통령이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 사건이 몰고 온 파장 등에 관해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 "정부와 청와대는 정치적 상황에서 한발 물러나 차분하게 국정방향을 실무적으로 하나하나 잡아나가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특히 청와대 비서실에 대해 노 대통령은 "과거 비서실은 정치적 기능을 상당히 많이 해 왔으나 이제는 비서실도 정치적 상황에 개입하지 말고 차분한 실무형 비서실로 변모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또 "독재시절엔 힘으로 무리하게 장악했고 나중엔 정당제도를 통해 장악하는 등 과거엔 대통령이 정당과 정치적 상황을 장악, 통제하고 지휘하는 시대였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국민이 그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열린 국정과제회의에서도 "정치적 상황을 제압하려 했던 대통령은 실패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당적 이탈을 시사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뜻을 담은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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