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름과의 전쟁을 시작한 건 28살,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그 때 아파트 이웃 아줌마들 사이에선 '주름 없애는 주사'가 화제였다. 거의 10년 전이었으니 보톡스가 신기하기만 했다. 환갑을 앞둔 친정어머니와 함께 보톡스를 맞았는데 어머니는 주름이 쫙 펴지는 걸 느낄 정도였다. 나 역시 눈가 잔주름에 받았는데 확실히 만족스러웠다. 효과가 6개월 이상 갔다.몇 년 후 입가 팔자주름에 콜라겐(아테콜)을 맞았다. 보톡스와 달리 주사바늘을 깊게 집어넣는 것을 느꼈다. 이틀이 지나 붙여놓은 테잎을 떼었는데 염증이 생기고 볼록 부어올랐다. 시간이 지나니 흉터까지 남았다. 요즘도 몸 상태가 안 좋으면 흉이 두드러진다. 나중에 그 병원을 갔더니 이제 콜라겐은 시술하지 않는다고 했다.
피부과에서 레이저 시술도 받아봤다. 아무래도 레이저는 주름을 펴는 효과까진 없는 것 같다. 대신 얼굴이 밝아졌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젊은 나이부터 왜 그렇게 주름에 관심이 많았느냐고? 주름이 깊어진 뒤 후회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 물론 돈도 많이 들고 부작용으로 흉이 남아 후회한 적도 있다. 그러나 손쓸 방법이 많이 있는데도 아무 생각 없이 지내는 친구들을 보면 솔직히 "왜 그렇게 사냐"고 묻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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