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용어가 이미 11개나 되는 유럽연합(EU)에 내년 5월 9개 국이 더 가입하게 되면 언어로 인한 혼란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AP 통신은 "2006년에 루마니아와 불가리아까지 가입하면 가히 '언어 공황'이 일어날 판"이라고 호들갑을 떨 정도이다. '안녕하세요' 한 마디만 해도 굿 모닝 구텐 모르겐 봉주르 부에노스 디아스 부온 지오르노 후오멘타 고드 모르겐 봄 디아 괴이에 모르겐 칼리메라 고드 모르곤 등등이다.이처럼 다양한 언어 때문에 유럽 납세자들은 모든 연설문과 공문을 번역하는 데만 연간 10억 유로(약 1조4,000억 원)를 부담해야 한다. EU의 공용어는 이미 유엔(영어, 불어, 스페인어, 아랍어, 러시아어, 중국어 등 6가지)보다 훨씬 많다.
독일어 번역자들은 연간 100만 쪽의 공문서를 각종 EU 언어로 번역해야 한다. 특히 신규 가입국을 위한 번역에는 예컨대 슬로베니아어를 일단 영어로 옮긴 뒤 다시 스페인어나 프랑스어로 옮기는 식의 중역 작업도 많아 미묘한 의미 차이가 발생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브뤼셀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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