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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맛집산책- 서초동 '사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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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맛집산책- 서초동 '사리원'

입력
2003.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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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등심을 얇게 썰어 양념에 찍어 먹는 불고기. 함께 즐기는 다양한 와인, 그것도 매우 싼 가격에. 일반 고기집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자욱한 고기 굽는 연기나 냄새가 전혀 없는 깔끔한 인테리어.서울 강남역 4거리 KTF 빌딩 뒤켠에 자리한 사리원은 여느 고기집과는 다른 불고기 전문점이다.

이 집은 고기 부위와 썰고 양념하는 방법이 일반 불고기와는 전혀 다르다. 불고기 재료라면 목심이나 앞다리살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인데 등심, 그것도 최상급 꽃등심을 내놓는다.

꽃등심을 얇게 썰고 그 위에 다진 마늘과 배즙을 살짝 뿌린 채로 굽는데 고기의 신선도가 눈에서부터 확인된다. 사골뼈를 고운 물에 간장을 연하게 섞은 육수는 전혀 자극적이지 않다. 다 익은 고기는 과일과 야채즙으로 만든 소스에 찍어 먹는데 달짝지근하면서도 담백하다. 옆에 놓여 있는 버섯과 대파는 식욕을 더 자극한다. 메밀과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불사리(불고기 사리의 줄임말)를 얹어 먹으면 식사 끝. 면에 끈기가 있어 배가 든든하다.

주인 나성윤씨는 황해도 사리원이 고향인 할머니의 고향 전통 손맛을 그대로 전수 받아 3대째 독특한 맛을 잇고 있다. 할머니가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할아버지를 위해서 설탕을 넣지 않고 독창적으로 불고기를 개발했는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설탕과 조미료를 넣지 않고 12가지 종류의 과일과 야채즙으로 만든 소스에 숯 숙성실에서 숙성된 불고기를 찍어먹는 독특한 요리이다.

등심을 얇게 썰어 즉석에서 꿀로 버무려 양념해주는 등심양념불고기, 양념한 고기와 각종 버섯 야채를 익혀서 같이 먹는 야채불고기도 이 집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의 불고기들이다. 전통적인 불고기요리를 현대적인 요리감각으로 재탄생시켰다.

주방옆 방앗간에서 직접 빻은 메밀 가루와 고구마 전분을 섞어 만든 면발로 만든 냉면은 이 집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메밀이 입안에서 까칠까칠한 느낌으로 와닿으면서도 감칠맛을 낸다. 고구마 전분이 많이 들어가는 함경도식 비빔냉면은 면발이 가늘다. 강원도 원주에서 친척이 직접 담가 갖다 주는 된장은 구수하면서도 재래식 된장 내음이 물씬 난다.

불고기에 와인 한잔도 잘 어울리는 커플이다. 입구와 통로에 만들어진 와인 장식장에는 수백개의 와인 병이 전시돼 있는데 모두 주인 나씨가 마신 것들이다.

와인에 대한 사랑이 각별, 좋은 와인을 싸게 제공한다는 것이 그의 목표. 심지어 할인점 보다 더 싸게 파는 와인도 많다. 최근 2층을 홀과 방으로 꾸며 회식을 위한 공간이 더 넓어진 것도 매력이다. 불고기가 아닌 와인파티 분위기를 내는데도 그만이다. 메뉴와 가격 사리원불고기와 등심양념불고기는 1인분 1만6,000원. 야채불고기와 일반양념불고기인 육수불고기는 1만2,000원. 냉면 5,000원. 점심때 영양갈비탕에는 갈비가 듬뿍 들어가 있다. 7,000원.

영업시간 및 휴일 낮 11시30분~밤 10시, 연중무휴

주차 1층과 지하 등에 60대까지 수용 가능.

찾아가는 길 서초동 칠성사이다 건너편

연락처 서초동 (02)3474-5005 도곡동은 573-2202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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