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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 남자를 감상하라

입력
2003.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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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외모는 안 봐요. 남자는 마음이 중요한 것 아니겠어요?”글쎄, 과연 그럴까. 외모가 중요하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남성들과 달리 많은 여성들은 남성의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고, 아름다움은 오직 꺼풀 뿐이라고 말하던 시대도 있었다. 그렇지만 아름다운 것에 끌리는 것이 진정 남성 뿐일까? 길 가다 섹시하게 아름다운 남성을 보고 고개를 돌리며 감탄하는 여성은 비정상일까?

몇 년 전부터 일고 있는 ‘미남 열풍’은 여성도 아름다운 남성을 보고 감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터넷에는 수 많은 미남 사이트가 성행하고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가 합쳐져 ‘꽃 미남’이라는 야릇한 단어가 탄생해 널리 쓰이고 있다.

남성의 보호를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된 여성들은 남성들에게 ‘사랑 받으려면 아름다워지라’고 은근히 강요한다. 여성의 위치와 사회 분위기가 변하면서 근육질 마초는 꼬리를 내리고 순정만화에서 갓 튀어나온 것 같은 예쁜 남자들의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물론 남성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미남이면 미남이지 꽃은 왜 붙이냐’ ‘기생 오라비들이 설치는 세상이 싫다’ ‘남자는 누가 뭐래도 거친 야성미가 필수’ 등등…. 애써 투명한 피부의 미남들을 폄하하려는 남성들의 목소리도 자주 들린다.

그렇다고 추세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2003년 대한민국에서 미남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미남의 이미지와 특성을 통해 ‘멋진 남자’의 현위치를 엿봤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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