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양호(趙亮鎬) 회장이 최근 나차긴 바가반디 몽골대통령의 특별초청으로 몽골을 방문, 국가 원수급의 융숭한 대접을 받고 14일 돌아왔다. 11일부터 몽골을 방문한 조 회장은 체류하는 동안 대통령 영빈관에 묵었으며, 조 회장을 위한 만찬에는 기를추런 몽골 외무장관, 우루딘 주한 몽골대사 등이 배석, 말 그대로 국빈대우를 받았다. 바가반디 대통령은 "고(故) 조중훈 회장 때부터 대한항공이 장학사업을 벌이고 여객기를 기증하는 등 지원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며 "몽골인은 어려울 때 도와준 친구들을 절대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가반디 대통령은 조 회장에게 몽골인들이 특히 소중하게 여기는 말(馬)이 새겨진 액자를 선물하기도 했다.한진그룹과 몽골 정부의 각별한 관계는 1992년 한진이 보잉727 항공기 1대를 몽골에 무상기증하면서 시작됐다. 이 항공기는 몽골 최초의 제트 여객기가 됐다. 몽골 정부는 이런 호의에 대한 감사 표시로 유럽행 항공기의 몽골 영공통과를 허용해줌으로써 양측 관계는 더욱 깊어졌다. 한진측은 94년부터 몽골 항공의 승무원 위탁교육을 실시해오고 있으며, 98년부터 매년 5명의 유학생을 선발해 한국에서 유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몽골 정부는 92년 고 조중훈 회장에게 몽골 최고훈장인 북극성훈장을 수여하고 95년 종마(種馬) 1필을 선물하기도 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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