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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출전 꿈도 代 이었어요"/국내 최장신 하승진군 아시아선수권 "비지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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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출전 꿈도 代 이었어요"/국내 최장신 하승진군 아시아선수권 "비지땀"

입력
2003.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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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을 도와 꼭 우승하도록 노력해야죠."아버지 하동기(45)씨에 이어 최초로 '부자(父子) 고교생 국가대표'가 된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18·삼일상고·223㎝)은 요즘 태릉선수촌 농구코트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다음달 중국 하얼빈에서 열리는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팀경기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대표팀 막내이다 보니 문경은, 이상민등 대선배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선배들이 짓궂은 농담을 던져도 그저 미소로 일관하는 그의 모습이 마치 '미소 짓는 공룡'같아 오히려 상대방의 실소를 자아낸다.

그의 미소 뒤에는 큰 뜻이 숨겨져 있다. 그래서 한국 농구계가 그에게 거는 기대는 엄청나다. 223㎝라는 키도 그렇지만 유연성이나 파워, 스피드가 뒤를 받쳐주기 때문이다. 하승진은 양다리를 완전히 벌려 땅에 붙일 만큼 유연성이 뛰어나다. 또 중2때 대퇴골 골절로 2년이나 쉰 덕분에 무릎과 발목이 혹사되지 않아 잔부상이 없다. 키가 계속 자라고 있어 현역 아시아 최장신 선수인 중국의 야오밍(휴스턴 로케츠·226㎝)을 추월할 것으로 점쳐진다. 뿐만 아니라 지능지수(IQ)도 140으로 뛰어나 작전이해나 기술습득능력이 빠르다.

그가 왜 한국농구를 짊어질 대들보인지는 지난달 그리스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여실히 증명됐다. 그는 아시아 최강 중국전에서 한국을 완승으로 이끌었고 비슷한 키의 유럽센터들과의 1대1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후반에 힘이 떨어지는 단점과 중거리슛 능력만 보완한다면 당장 미프로농구(NBA)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게 농구계 시각이다. NBA에서도 210㎝대는 많지만 220㎝대는 드물어 상품성이 있기 때문이다.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 때 국가대표 선수였던 아버지 하동기(205㎝)씨는 아들이 이번 대회에서 중국을 누르고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뤄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당시 삼일상고 3년생으로 200㎝ 센터시대를 열며 국가대표에 뽑혔던 하씨는 "중국과의 결승 때 벤치에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봤는데, 이번에 승진이가 내 꿈을 대신 이루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년 전부터 스스로 개발한 웨이트트레이닝 프로그램으로 아들을 직접 지도할 만큼 열성인 하씨는 가끔 태릉에 들러 아들에게 보양식을 챙겨주고 있다.

서장훈, 샤킬 오닐을 좋아한다는 하승진은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을 꺾고 올림픽쿼터를 따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른 시일내 NBA에 진출해 야오밍 등과 겨뤄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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