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막바지에 치닫도록 열대야 한 번 없이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6월1일∼8월12일 한밤이나 새벽의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가 1차례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차례 열대야가 나타났으나, 올해는 3일 24.4도까지 오른 것이 최고였다.
지난해 9차례나 열대야가 발생했던 대구가 올 여름에는 1차례도 발생하지 않는 등 전국 대부분의 도시들이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제주가 5차례, 광주와 대전이 1차례씩 '뜨거운 밤'을 보냈을 뿐이다.
열대야는 북태평양고기압의 팽창으로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밤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 나타나는데, 보통 여름 3개월간 서울은 9일, 광주는 17일, 대구는 18일에 달한다.
기록적인 무더위가 있었던 1994년에는 전국 대부분의 도시에서 한 달 가까이 '잠 못 이루는 밤'이 지속됐다. 올해 열대야가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장마 후에도 차고 습한 오호츠크해 기단이 영향을 미쳐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기상청은 "올 여름에는 사실상 더 이상의 열대야가 없겠다"고 내다봤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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