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수거물 관리시설 유치를 반대하는 전북 부안 군민들이 13일 관리시설 유치 백지화 등을 요구하며 서해안고속도로 점거 농성을 벌이는 바람에 한때 고속도로 양 방향 소통이 마비되는 사태가 빚어졌다.부안군민 4,000여명은 13일 오후 4시50분께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부안IC-줄포IC 구간을 점거한 뒤 '핵폐기장 백지화' '김종규 부안군수 즉각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2시간가량 연좌농성을 벌인 뒤 오후6시40분께 자진 해산했다. 시위를 마친 뒤 500여명은 부안수협 앞에서 밤 늦게까지 촛불시위를 벌였다.
시위대가 고속도로를 점거하자 경찰은 7개 중대 1,000여명을 투입했으나 강제 해산에는 나서지 않아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이 고속도로 상·하행선 차량을 모두 우회시키는 바람에 극심한 교통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경찰은 이날 57개 중대, 7,000명의 병력을 부안군청과 서해안고속도로 IC 등에 배치했으나 시위대가 농로를 따라 기습적으로 고속도로를 점거하는 바람에 미처 막지 못했다.
이에 앞서 '핵 폐기장 백지화 범부안군민 대책위'는 오후 3시부터 부안읍 부안수협 앞에서 주민 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핵 폐기장 철회 부안군민 총파업 투쟁의 날' 집회를 가졌으며, 김 군수의 퇴진을 요구하며 군민 2만여명이 서명한 문건도 공개했다.
한편 경찰은 고속도로 점거 시위 주동자들을 사법처리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부안=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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