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주상복합, 가격도 최고가(最高價)'평당 2,000만원이 넘는 고가 분양으로 관심을 끌었던 서울 용산구 이촌동 LG '한강 자이'와 도곡동 삼성 '타워팰리스' 등 서울 강남·북을 대표하는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평당 3,000만원을 웃도는 매매가를 기록하며 평당 최고가 아파트 '지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두 아파트는 분양권과 저층 재건축 단지를 제외한 기존 아파트 가운데 평당가가 가장 비싼 곳으로 손꼽힌다.
또 이들 주상복합은 최근 1∼2달 사이에 가격이 수 억원씩 급등하면서 지역 대표 '프리미엄 단지'로 떠올랐다.
평당 매매가 3,200만원 넘어
최근 입주한 LG '한강 자이' 93평형은 24억원에 분양됐으나 현재 평균 매매가가 30억원으로 평당 3,200만원 선에 달한다. 같은 단지 92평형은 평당 3,260만원에 이른다. 분양가보다 25% 가량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타워팰리스1차 124평형의 시세는 40억원 안팎으로 평당 3,225만원에 달한다. 분양 초기에 비해 평균 가격이 2배 이상 뛴 수준이다.
프리미엄 상승 '눈에 띄네'
목동 현대 '하이페리온 1차'도 지난달 입주를 전후로 가격이 최고 3억원 이상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이면서 서울 서남권 대표 프리미엄 단지로 떠올랐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초부터 분양권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30층 이상 고층부 대형 평형의 경우 두달 사이 3억원이 올랐다.
내년 5월 입주 예정인 삼성동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도 평당 3,000만원이 넘는 분양권 시세를 기록중이다. 평균 매매가 22억원인 73평형은 평당 3,013만원, 20억원 선인 65평형도 평당 3,076만원에 달한다.
인기 비결은 편리한 주거기능
초고층 주상복합은 단지 내에 각종 편의시설과 첨단시설을 갖추고 있어 주거기능 측면에서 일반 아파트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고급 마감재와 철저한 보안시스템 등 차별화한 분양전략이 부유층 수요자들을 일반 대형 아파트에서 주상복합으로 돌아서게 만들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최근 주상복합은 일반 아파트에 견줄 만큼 전용률(분양면적 대비 전용면적 비율)이 높은 데다 편리한 주거기능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대비 주거 만족도는 '글쎄'
그러나 초고층 주상복합이 비싼 가격이나 첨단 시설을 갖춘 만큼 실제 주거 만족도가 높은 것만은 아니라고 상당수 입주자들은 전하고 있다.
단지 당 수천가구가 입주를 하다 보니 출퇴근 시간을 중심으로 주변 도로의 교통문제가 심각할 뿐 아니라 한꺼번에 차량이 몰릴 경우 단지 출입에만 30분 이상 소요되는 불편함이 따르기도 한다.
또 주상복합은 상업용지에 지어지는 만큼 주거환경이 일반 아파트에 비해 쾌적하지 못하다. 고가 아파트일수록 수요자가 한정돼 있어 불가피하게 아파트를 급히 팔아야 할 경우 매수자를 찾지 못해 유동성이 묶일 우려가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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