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자란 러프를 피할 수 있느냐가 미프로골프(PGA)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 우승의 관건으로 떠올랐다.14일 밤(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골프장(파71·7,134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PGA챔피언십은 US오픈과 비슷한 코스 세팅으로 'US오픈의 사촌'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비교적 공략이 쉽게 경기장을 꾸며왔었다.
그러나 올해는 러프를 최대한 길게 해 놓은 데다 비까지 내려 한번 러프에 빠지면 쉽게 빠져 나올 수 없을 것으로 보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린 주변의 잔디도 최대 20㎝ 가량 길러 놓고 솔질을 해 꼿꼿하게 세워 놓았기 때문에 작은 실수에도 공을 찾기조차 쉽지 않다.
연습라운드 도중 러프에 빠졌다 곤욕을 치른 타이거 우즈(미국)는 "페어웨이에 볼을 떨구는 것이 우선"이라며 "US오픈 코스 세팅과 아주 유사하다"고 말했다.
올해 그린재킷을 입은 마이크 위어(캐나다)도 "어떤 대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러프가 길다"며 "페어웨이를 놓치면 일단 벌타를 감수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러프가 길어진 반면 코스는 7,134야드로 그리 길지 않아 장타 보다는 정교한 샷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PGA 투어 드라이브샷 정확도 순위 상위에 올라 있는 퓨릭과 위어, 케니 페리, 데이비드 톰스 등의 우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아이언샷을 멀리 정확하게 쳐 내는 우즈,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등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지만 메이저 무관 필 미켈슨(미국)의 경우 샷 정확도가 떨어져 이번 대회에서도 고전이 예상된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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