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15연승을 달리며 여름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생명은 13일 인천시립체육관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2003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금호생명과의 경기에서 바우터스(36점) 변연하(19점)의 활약에 힘입어 104―81로 승리했다.이로써 6경기를 남겨놓은 2위 신세계(9승5패)와의 승차를 5.5게임으로 벌린 삼성생명은 남은 5경기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최다연승기록(16연승·신세계)에도 1경기차로 다가섰다. 여름, 겨울리그 통틀어 전승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것은 삼성생명이 처음이다.
'공주군단'에서 '악바리군단'으로 변신한 것이 주효했다. 주전전원이 국가대표임에도 불구, 몸싸움을 기피하는 예쁜 농구로 '공주병'에 빠졌다는 비난을 들었던 삼성생명은 올시즌 터프한 스타일로 체질을 바꾼 데다 바우터스(벨기에)라는 특급용병을 영입하면서 일약 무적으로 탈바꿈했다.
박인규 감독은 몸싸움에서 밀리지 말고 속공을 노리고 쉼 없이 움직이며 공격적으로 플레이 하라고 다그쳤고 선수들도 신인이라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 여자농구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맏언니 박정은(27)은 "이렇게 열심히 뛰어 본 게 처음인 것 같다"면서 "선수들이 전반에 10점 이상 뒤지지 않으면 언제든지 역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이날 바우터스와 김계령이 돌아가며 골밑을 지키고 변연하 박정은 이미선이 내외곽포를 연속 터뜨려 전반에만 58―48, 10점차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세를 굳혔다. 이미 꼴찌가 확정된 금호생명은 이날 삼성에 속공을 19개나 허용하며 14연패(1승)에 빠져 자신이 2000년 기록한 단일리그 최다연패기록(16연패)에 근접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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