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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총련계 학생도 白凡을 알아야죠"/역사책 보내기운동 손동주 KIN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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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총련계 학생도 白凡을 알아야죠"/역사책 보내기운동 손동주 KIN사무국장

입력
2003.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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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국적은 북한이지만 조총련계 3, 4세들도 백범 김 구 선생을 역사시간에 배워야 한반도 역사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출 수 있지 않겠습니까."손동주(33·사진) 코리아 인터내셔널 네트워크(KIN) 사무국장의 눈높이는 5년째 조총련계 재일동포에게 맞춰져 있다. "일본에서 '영원한 제3자'로서의 삶을 강요 받는 재일동포는 남북분단 상황에서 가장 고통 받는 사람"이라고 규정한 손 국장은 "이런 그들에게 '조총련이냐, 거류민단이냐'라는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대학시절 역사동아리 활동을 했던 손 국장은 1999년 2월 재일조선인 문제에 본격적으로 매달리기 위해 서울 공덕동에 KIN 간판을 내걸었다. 상주직원 3명, 회원 30명의 열악한 환경을 딛고, 조선적(朝鮮籍) 재일동포 자유왕래 캠페인, 재일 조선인청년 초청사업 등 꾸준히 재일동포 문제를 제기해 왔던 손 국장에게 지난 6월의 일본 방문은 큰 충격이었다. 일본 가와사키(川崎) 남부 조선초급학교 도서관의 책 가운데 일본어 책이 80%인데 반해 한글 책은 20%에 불과했기 때문.

한글 책도 헌 책이 대부분이어서 손 국장은 곧바로 '한국어 책 보내기 운동'에 착수했다. 손 국장은 "'만화로 된 한국사' 등 한국어 역사책을 9월 중으로 이 학교에 보낼 계획"이라며 "앞으로 지원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손 국장이 한국어 역사책 보내기 운동에 힘을 쏟는 가장 큰 이유는 조총련계 학생들에게 남북한 역사관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갖도록 하기위해서다. 또한 북한의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총련계 학교에 각종 부교재를 지원하기 위한 배려도 깔려있다. 손 국장은 "조총련계 학교에서는 최근에야 김구선생을 가르치기 시작했다"며 "이 사업은 조그만 통일사업"이라고 평가했다. 문의 (02) 706-5880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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