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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박지원·김영완 어떤 관계/權-金 93년 청문회때 첫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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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박지원·김영완 어떤 관계/權-金 93년 청문회때 첫 인연

입력
2003.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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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완(50·미국체류)씨가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이어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금품수수에도 간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 사람의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씨와 국민의 정부 핵심 실세들과의 인연은 1993년 율곡비리 청문회 때 권씨와의 만남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당시 국회 국방위 소속 의원이었던 권씨는 무기거래상이던 김씨의 증인 채택을 수 차례 요구하고 이후 질의에서도 관련 의혹을 매섭게 추궁하는 등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상당히 껄끄러웠다.

김씨는 이후 권씨를 수 차례 찾아가는 등 관계개선에 공을 들였고 권씨는 김씨의 세련된 매너에 상당히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김씨와의 접촉 후 권씨는 동료 의원들에게 "알고 보니 괜찮은 사람"이라며 질의 수준을 약하게 해 줄 것을 부탁할 만큼 우호적인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분은 이후 지속적으로 유지돼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인 99년 12월 권씨는 김씨 소유의 평창동 빌라에 전세를 들어 2001년 7월까지 2년 가까이 거주했다.

김씨와 박씨는 99년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김씨와의 만남에 대해 "99년 문민정부에서 고위관료를 지낸 모 인사의 소개로 만났다"고 밝혔으나 김씨의 대학재학시절인 70년대 미국 뉴욕에서 처음 만났다는 설도 있다.

굳이 3자간 친밀도를 따지자면 김씨는 박씨보다는 권씨와 훨씬 막역한 사이였다는 것이 김씨 주변 인물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98년에 김씨와 2, 3차례 골프회동을 가졌다는 모인사는 "정권 초창기부터 김씨는 권씨와 통하는 유력인사로 알려져 있었다"며 "라운딩을 하면서 은연중 권씨와의 친분을 과시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 사람이 경기지역 모 골프장에서 자주 라운딩을 가졌던 것으로 안다"며 "박 전 실장의 비자금을 세탁했다는 보도가 처음 나왔을 때 '왜 권 고문이 아니고 박 실장일까'하는 의문이 들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어쨌든 지금까지 드러난 검찰 수사결과로 볼 때 김씨는 정권 실세들과 통상적인 친분관계를 넘어 기업체와 실세들을 연결시키는 '메신저', 또는 비자금을 관리하는 '숨은 집사'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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