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홈런타자 미키 맨틀, 통산 최다 안타왕의 피트 로즈. 8년 연속 100타점에 도전하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치퍼 존스. 메이저리그를 강타하고 있는 스위치히터들의 계보다. 최근 보스턴 레드삭스의 3루수 빌 뮬러는 한 경기를 통해 좌우타석에서 모두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리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면서 스위치히터의 진가를 발휘했다.12일 잠실에서 벌어진 LG전에서 1회초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팀을 4―1 승리로 이끈 현대 2루수 박종호(30)도 국내 프로야구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스위치히터다. 1992년 LG에 입단해 98년 현대로 트레이드된 박종호는 2000년 스위치히터로는 처음으로 타격왕(3할4푼)에 오르고 그 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으면서 같은 해 최다 안타 타이틀을 따낸 두산 장원진과 함께 스위치히터 전성시대를 열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법. 이후 박종호는 2001년 2할4푼1리, 2002년 2할6푼6리 등 슬럼프에 빠져들었다. 올 시즌 전반기에도 2할5푼9리로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하던 박종호는 그러나 후반기 들면서 3할5푼4리의 타율로 전성기의 타격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프로 9년차로 내년이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되는 박종호는 연봉 대박을 위해 방망이를 더욱 곧추세우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대구경기에서는 고지행의 만루 홈런 등 홈런 3방을 내세운 삼성이 한화에 8―3 낙승을 거뒀다.
인천경기에서 두산은 3위 사수를 위해 갈 길이 바쁜 SK에 2―0 완봉승을 거뒀다. 한편 부산경기에서 2연승의 신바람을 내던 롯데는 천적 기아에게 4―10으로 맥없이 물러나면서 기아 상대 15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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