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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카드社 또 "떠넘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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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카드社 또 "떠넘기기"

입력
2003.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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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는 4월 이런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인상하지 않는 대신 취급수수료 제도를 새로 도입키로 했다.' LG카드는 이러면서 기존 현금서비스 수수료와는 별도로 이용금액의 0.6%를 선이자 개념으로 받는 취급수수료를 업계 처음으로 신설했다.그러나 LG카드는 1일부터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연 13.8∼23.8%에서 13.8%∼25.8%로 최고 2%포인트 인상했다. 3개월만에 말이 바뀐 것이다. 더욱이 평균 현금서비스 이용기간(신용공여기간)이 45일인 점을 감안하면 취급수수료 0.6%는 사실상 연 4.8%포인트의 수수료 인상과 마찬가지 효과를 낸다.

LG카드뿐만이 아니다. 현대카드도 올해 들어서만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최고 5%포인트 올렸고 이와 함께 5월에는 취급수수료(0.3%)도 신설했다. 지난해 말에 비해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회원 신용등급에 따라 최고 4.7%포인트 올린 삼성카드는 9월15일부터 0.3%의 취급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소비자가 봉이냐'는 비판에 카드사들은 이렇게 대답한다. "지난해에 비해 카드채 금리가 인상돼 조달금리가 높아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수료를 현실화하는 것뿐이다. 더군다나 최근 회사마다 현금서비스 한도를 축소하고 있기 때문에 현금서비스 수수료로 이익을 내려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러나 이 같은 논리야말로 진짜 어불성설이고 심각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아닐 수 없다. 카드채 금리가 높아진 것은 바로 카드사의 무분별한 회원 확대와 과당경쟁, 이로 인한 수익성 악화 때문이 아닌가. 카드사의 부실을 소비자가 수수료로 메워주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김관명 경제부 기자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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