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면 단순보도 지양해야매일 한국일보를 애독하는 경제학과 학생이다. 전공이 경제학이다 보니 경제면을 즐겨보곤 하는데 언제부턴가 경제면 읽는 것이 시시해졌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경제현상에 대한 심층적 분석이나 전문가 의견 등은 별로 없고 단순한 사실 보도 기사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또 인터넷으로 언제 어디서든 검색이 가능한 이 시대에 구시대적 주식시세표가 두 면씩이나 차지하고 있는 것도 경제면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전공자인 나도 경제면보다는 스포츠면이나 사회면 등이 더 재미있다. 물론 흥미를 위주로 신문을 보는 것이 주 목적은 아니지만, 경제 또는 경제학이라는 복잡한 현상을 지면에 반영할 때는 그 만큼 독자를 위한 배려와 노력이 요구된다.
어려운 경제용어를 쉽게 설명해 주는 것은 좋으나 거시적이고 복잡한 경제현상을 너무 피상적으로만 설명하려는 강박증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좀더 전문적이고 심층적인 한국일보 경제면이 되길 기대한다. 그런 점에서 6일자 A16면에 나온 '수영복 입은 여성들의 사진'은 영 어색하다. 또 특정상품을 광고하고 있는 것 같아 유감이다.
/윤정근·충북대 경제학과3
열매로도 번식하는 상사화
이유미씨의 '광릉 숲에서 보내는 편지'를 즐겨 읽고 있는 재미동포다. 1일자 '못다 이룬 사랑, 상사화'에 대한 글을 읽고 내 경험담을 한마디 보태고 싶어 글을 보낸다.
내가 사는 이곳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지역 일대에서도 상사화를 자주 볼 수 있다. 여기서는 '알몸의 여인(Naked Lady)'이라고도 부른다. 너무나 신기하고 예쁜 꽃이다. 상사화는 대개 뿌리로 번식하는 줄로만 알고 있다. 나 역시 그랬다. 그러나 언젠가 상사화 구근을 사다 심었는데 꽃이 진 다음 조그만 열매가 맺히고 적당히 여물었다. 이것을 그냥 버리기가 너무 아까워 집 근처 땅에 흙을 살짝 덮고 묻어 줬더니 신기하게도 그 이듬해 새 싹이 돋았다. 상사화는 뿌리 뿐만 아니라 열매로도 번식이 가능하다는 걸 그 때 알았다.
/박병관·미국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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