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전세계가 디플레이션과 씨름하고 있는 동안 현대자동차가 노조의 파업으로 임금을 8.6%나 인상하는 등 한국 경제가 전투적 노조의 제물이 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블룸버그통신의 아시아 지역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은 현대자동차가 6주간의 노조 파업으로 1조3,900억원의 손실을 입었음에도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3.5% 인플레율의 두배가 넘는 임금 인상에 합의했으며, 주당 근무를 0.5일 줄여주기로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자동차의 선례에 따라 앞으로 다른 기업들도 비용 인상과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비슷한 양보를 하도록 압력을 받을 것이며, 노조의 조직적 활동은 노무현 대통령의 시장에 대한 국가 이미지 보호와 투자자 이탈 방지 노력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페섹은 "노 대통령은 투자가들에게 한국 경제가 앞으로 노조의 인질이 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신속히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현상이 계속된다면 많은 투자가들이 한국을 비타협적 노동자와 과다 고용 등이 주주들의 가치보다 우선하는 '노동국가'로 바라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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