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워크맨을 밀어내고 휴대용오디오의 대명사가 된 MP3플레이어. 작은 크기와 뛰어난 음질로 젊은이들의 감성을 사로잡더니 이제는 중·장년층까지 애용하고 있다. PC만 있으면 어떤 종류의 소리파일도 쉽게 저장해 들을 수 있어 음악감상 뿐만 아니라 어학용으로도 폭 넓게 쓰이기 때문이다. 연간 100만대, 2,000억원대로 커진 시장 규모만큼 100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가격과 기능이 잘 조화된 실용적인 제품은 어떤 것이 있는지, 또 어떻게 골라야 할지 알아보자.아이리버 iFP-300 시리즈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답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케이트 보드를 연상시키는 듯한 감각적 디자인과, 충전지·충전기가 제공된다는 점이 돋보인다. 음질, 편의성 면에서 모두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소 큰 덩치와 비싼 가격이 흠. 약 120여곡을 수록할 수 있는 512MB 대용량 제품(39만원)을 내놓고 있다.
사파미디어 SR-280
비교적 작고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조작 스위치 및 메뉴가 간단해 편리하다. MP3 재생 기능은 기본적인 수준이지만 라디오 재생과 녹음 기능을 제공한다. 음성 녹음 기능은 타 제품에 비해 우수하다는 평가다. MP3 초보자나 무난한 다기능 제품을 원하는 사람에게 안성 맞춤이며, 128MB 제품이 10만원대 후반에 팔린다.
디지털웨이 DMK
'목걸이'라는 개념에 딱 맞는 작고 가벼운 디자인이 돋보인다. 무게는 국내 최저 수준인 29g. 음질과 기능면에서는 '평균 이상'이라는 평가다. 화려한 액정화면 창을 달고 있어 배터리 소모가 다소 많다. 최근 MP3와 함께 널리 보급되고 있는 WMA 음악파일은 재생 못하는 것이 아쉽다. 가격은 128MB 제품이 18만원선.
케이원 Mbeat
아이리버와 비슷한 크기지만 디자인은 다소 뭉툭하다.
MP3 재생과 동시에 가사가 지원된다는 점도 아이리버와 같다.
이 제품의 최대 장점은 연결장치(USB포트)가 내장되어 PC와 바로 연결 가능하다는 점. 자기 마음대로 입력 가능한 이퀄라이저 기능도 편리하다. 256MB 제품이 20만원 정도.
■MP3 고르기 체크포인트 7
1. 크기와 무게
MP3플레이어는 휴대용 오디오로 최적인 제품이다. 크기와 무게가 작을수록 좋다. 목에 걸고 다닐 요량이라면 더욱 그렇다. 배터리를 포함, 100g이 넘는 제품은 실격.
2. 이어폰
음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MP3는 디지털오디오이기 때문에 제품 자체의 재생능력보다 이어폰의 소리 재생 능력이 훨씬 중요하다. 같은 값이면 고급형의 이어폰을 주는 제품을 고르자. 오디오 전문업체에서 따로 파는 3∼4만원대 이어폰을 쓰는 것도 좋다.
3. 음장효과
최신 모델들은 대부분 음장효과를 지원한다.
제품마다 특성이 있는데, 자신이 주로 듣는 음악 종류에 알맞은 이퀄라이저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골라보자. 몇몇 제품은 SRS, 가상3D 사운드, 트루베이스(TrueBass) 등 다양한 음장 기능을 지원하는데, 한층 풍부한 음질을 즐길 수 있다.
4. 조작 편의성
버튼은 튼튼하고 잘 눌러지는지, 쓰기 편리한 위치에 붙어있는지, 각종 부가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메뉴는 알기 쉽게 구성되어 있는지 미리 시험해 보자. 어떤 제품은 메뉴가 너무 복잡해 설명서가 없으면 쓰기 힘들 정도다.
5. 배터리
의외로 배터리 소모가 많은 것이 MP3 플레이어. 기능이 다양한 제품들은 AAA사이즈의 배터리 하나로 2일 이상 버티기 힘들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MP3플레이어 업체들은 이런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므로 인터넷 등에서 사용자들의 경험을 물어본다.
6. 펌웨어 업그레이드 여부
MP3플레이어의 소프트웨어인 '펌웨어'를 교체할 수 있는 제품이 좋다. 제품의 음질과 성능 등을 간단하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가능한지, A/S망을 제대로 갖춘 회사인지 확인하자.
7. 메모리
메모리 용량은 다다익선(多多益善). 일반적으로 128∼256MB 제품이면 무난하다. 4MB당 한 곡으로 치면 32곡에서 64곡 정도가 들어간다. CD 수십 장 분량의 곡을 모두 넣어 다닐 수 있는 10GB 용량의 하드디스크 제품도 있다. 용량과 가격은 비례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정철환기자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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