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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형 출판" 출판계 새바람 부나/인터넷 서점 예스24, 내달부터 서비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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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형 출판" 출판계 새바람 부나/인터넷 서점 예스24, 내달부터 서비스 시작

입력
2003.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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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인터넷 서점인 예스24가 다국적 출판인쇄 그룹인 킨코스 코리아와 제휴, 국내 인터넷 서점 최초로 9월부터 주문형 출판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9일 발표했다.POD(Print On Demand)라고 불리는 주문형 출판은 한 권의 책이라도 고객이 주문하면 만들어주는 것을 가리킨다. 1990년대 후반 구미에서 등장한 이 서비스는 책의 편집이나 꾸밈새까지 고객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맞춤형인 데다 주문하면 즉시 완성된 책을 받을 수 있다. 이는 편집된 데이터 파일을 읽어 들여 인쇄하고 완제품으로 내놓는 데 몇 분이면 되는 POD 시스템 덕분에 가능하다.

강병구 예스24 이사는 "이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그 동안 절판돼 구할 수 없던 많은 양서(良書)를 복간할 수 있고, 전문 학술서 등 소량 출판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출판사는 소량 출판으로 책의 시장성을 알아보거나 재고 부담 없이 책을 만들 수 있어 이득이고, 개인은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책을 낼 수 있어 새로운 저자 발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스24는 우선 절판된 책을 주문 받아 복간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고객이 주문한 책의 원고와 판권을 가진 출판사와 접촉, 킨코스 코리아의 설비로 제작하는 방식인데, 영진닷컴 21세기북스 등 20여 개 유명 출판사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주문은 8월 말부터 받으며 완성된 책의 배달까지 해준다.

미국 등 구미의 POD는 1990년대 말 본격적으로 시작돼 출판계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2∼3년 밖에 안돼 이제 걸음마 단계이다. 2001년 초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아이올리브(iolive.co.kr)가 대표적 업체다. 아이올리브는 출판의 전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한다. 원고는 고객이 직접 써서 올릴 수도 있고, 이 업체가 갖고 있는 1만 5,000여 편의 시와 소설 등으로 엮을 수도 있다. 서체·편집·표지·수량까지 고객이 직접 결정한다. 완성된 원고로 책 1권을 만드는 데 드는 시간은 불과 5분, 비용은 100쪽 기준으로 1만8,000원 정도이며, 3∼5일 안에 받아볼 수 있다.

그 동안 아이올리브가 주문형 출판으로 내놓은 책은 4만 여 종. 책에 따라 적으면 1∼5권, 많으면 수천 권까지 만들었다. 종류는 시집, 자서전, 수필집 등으로 다양하다. 초기에는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나만의 책'을 원하는 사람들이 애인끼리 주고받은 편지를 묶거나 친구에게 줄 시를 골라 엮는 등 선물용 책을 주문했으나, 지금은 책을 내고 싶어하는 무명 작가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서점에 풀린 책도 있다. 주부 김가희씨의 시집 '초록연가'는 재작년 1,500부를 찍었다가 반응이 좋아 지난해 2,000부를 더 찍었고, 올해 나온 수학 교사 신동포씨의 시집 '비무장지대'는 1만권이나 찍었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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