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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주도 장세 내달 막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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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주도 장세 내달 막 오를까

입력
2003.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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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팔자'로 일관하고 있는 국내 금융기관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주식 매수를 늘리며 증시를 견인할 것으로 예측됐다.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11일 "국내 금융기관은 경기가 회복될 때 주식 투자비중을 늘렸다"며 "현 시점은 국내 금융기관의 주식 투자비중이 사상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경기회복 신호가 점차 가시화하고 있어 이르면 9월부터 기관의 주식 매수세가 가시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7월까지 2조9,000억원 순매도

은행, 보험 및 연기금, 기타 금융기관 등 한국은행 자금순환계정에 반영되는 금융기관은 올들어 7월까지 거래소에서만 2조9,000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김 실장은 "국내 금융기관의 주식 순매도는 경기 둔화에 따라 지난해 9월 이후 계속된 것"이라며 "이에 따라 국내 금융기관이 보유한 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3월말 현재 4.0%로 외환위기 이래 최저치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 금융기관은 외환위기 이래 주식보다는 채권 투자를 선호, 자산 내 채권 투자비중이 1995년 20.7%에서 올 1월 현재 29.5%로 높아졌다. 반면 주식 비중은 같은 기간 6.1%에서 4.0%로 급감했다.

기관, 본격 주식투자 임박

물론 경기가 회복세를 타도 금융기관의 주식 투자 비중이 전체 자산의 7% 이상에 달했던 외환위기 이전 수준까지 당장 높아지기를 기대할 순 없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97년 3.9%까지 하락했다가 2001년 4.6%까지 높아졌던 것처럼 지금보다 1% 포인트 늘어난 5%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90년 이후 금융기관의 자산 운용형태를 분석한 김 실장은 "금융기관은 경기가 좋아질 때 주식과 대출 비중을 확대하고 채권 비중을 축소시켰다"며 "경기선행지수가 6월부터 상승세를 타는 등 경기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고 내수의 회복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금융기관이 3분기말부터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실장은 과거 통계를 근거로 "금융기관의 주식 비중이 1% 포인트 증가했을 때 종합주가지수는 125 포인트 정도 상승했다"며 "금융기관의 주식 투자비중 확대가 종합주가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기관장세가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에 걸쳐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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