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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백년설, 올바른 역사 평가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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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백년설, 올바른 역사 평가 받아야"

입력
2003.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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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부 장관과 건설부 장관을 지낸 이상희(71)씨가 '나그네 설움' '번지없는 주막' 등을 부른 가수 백년설(본명 이갑룡· 1915∼1980)의 일대기를 그린 '오늘도 걷는다마는'(선 발행)을 펴냈다.그는 백년설과 고향(경북 성주)이 같은 인연으로 백년설 추모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백년설은 누구보다 민족을 사랑한 가수인데, 일제시대 말기에 강요에 의해 친일 가요를 불렀다는 이유로 친일파로 매도되는 것이 안타까워 책을 쓰게 됐습니다. 그는 성주 농업보습학교 시절 조선인 학생을 구타한 일본인 선생에 항의하는 동맹휴학에 앞장섰다가 경찰에 끌려가 고초를 당하기도 했지요."

백년설은 은행원, 견습기자 등을 전전하다가 1938년 레코드사 간부의 권유로 취입한 음반이 히트를 치면서 일제시대 최고의 인기가수가 된다. 그러나 조선 청년들의 일본군 지원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른 것이 흠으로 남아 훗날 민족가수였다는 평가와 친일파라는 엇갈린 평가를 받게 된다.

이씨는 13년 전 공직에서 은퇴해 지금은 영광학원(대구대)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꽃과 나무에 관심이 많아 '우리꽃 문화답사기' '꽃으로 보는 한국 문화' 등의 책을 내기도 했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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