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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라이프/ 市운영 여성발전센터 프로그램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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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라이프/ 市운영 여성발전센터 프로그램 인기

입력
2003.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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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디스크를 만들어 봅시다. 누구 빈 디스켓 가지고 있는 사람?" "포맷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그냥 해보죠." "아니야. 얼마 안 걸리니까 한번 만들어 보죠."유난히 더웠던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중부여성발전센터 4층 PC정비 강의실. 20대 후반에서 40대에 이르는 여성 12명이 구동 디스크를 만들고, 새 프로그램을 설치한다며 컴퓨터에 붙어 골몰하고 있었다. 강사 양미숙(44)씨는 "아직 PC 정비는 여성들에게 낯선 분야지만 수강생들의 열의가 대단합니다. 실기시간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에요"라고 말했다.

기술·직업교육 큰 호응

서울시가 운영하는 여성발전센터의 취업, 창업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취업과 창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양하고 수준높은 강좌를 월 1만∼3만원에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직업 관련 교육은 의상·홈패션, 피부미용·헤어디자이너, 조리·제과·제빵 등 꾸준히 인기를 끌고있는 것부터 PC정비, 디지털카메라 활용, 네일아트, 간병산후조리, 샌드위치 만들기 등 요즘 뜨는 유망분야까지 내용이 다양하다.

디지털카메라 강좌를 듣고 있는 주부 조원주(35)씨는 "강의가 재미있고 적성에도 맞는 것 같아 디지털카메라 관련 일을 한번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창업에 자신감을 보였다.

중부여성발전센터의 방혜신 훈련팀장은 "2, 3년 전까지는 취미활동을 위한 교양강좌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기술과 정보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취업과 창업강좌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발전센터는 현재 전체 강좌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교양·문화 강좌를 줄이고 내년까지 기술·직업 관련 강좌 비율을 70% 이상 늘릴 계획이다.

창업 지원과 취업 알선

여성발전센터는 기술 전수나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여성들의 실제 창업을 지원하고 취업도 알선하고 있다.

남부센터는 지난해 10월 7.4평 규모의 창업보육실 15개와 1인이 사용할 수 있는 창업부스 4개를 갖춘 '여성기업 창업보육센터'를 열었다. 각 센터 소장들이 추천한 수강생들에게 제공되는 창업부스는 보증금 100만원과 월 관리비 2만4,000원을 내면 이용할 수 있다.

중부센터는 자질있는 수강생을 보조강사로 활용해 강사로 취업할 수 있는 경력을 쌓게 하는 '인턴강사제'와 능력있는 수강생을 구청이나 동사무소 문화센터의 프로그램 강사로 소개하는 '추천강사제'를 운영해 취업을 돕고 있다. 특히 5월말 인큐베이팅 시스템 '함께 하는 피부관리실'을 열고 '피부관리샵 창업실전반' 수강생들이 소사장으로 참여, 일정기간 공동마케팅 등으로 노하우와 고객을 확보한 뒤 독립하도록 하고 있다.

북부와 서부센터는 사무용 집기와 초고속통신망, 컴퓨터 등을 갖춘 창업부스를 설치하고 수강생들의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남부센터 창업보육지원팀장 이지목씨는 "여성들이 창업과 재취업을 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여성발전센터의 중요 목적중 하나"라며 "창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1979년 금천구 시흥동 남부여성발전센터로 시작된 여성발전센터는 이후 중부(용강동) 북부(중계동) 서부(신월동) 동부(노유동) 등 5곳으로 늘어났다.

각 센터별로 3, 4개월 단위로 40∼90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1년에 2만5,000여명의 여성들이 창업과 취업에 필요한 기술과 정보를 얻고 있다. 북부센터를 제외한 각 센터는 4·8·12월에 수강생을 모집해 각각 5·9·1월에 강좌를 연다. 센터별 인터넷 홈페이지를 참조해 수강 강좌의 내용과 일정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국민기초생활 수급자, 국가유공자 가족 등은 수강료가 면제되고 수강우선권을 갖는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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