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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총련 달라진 게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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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총련 달라진 게 무언가

입력
2003.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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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문제가 국내외 현안으로 불거진 상황에 대해 한총련은 책임을 져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초기에 수배해제를 거론한 이후 정부는 온정적 대처를 해왔고, 한총련도 새로운 학생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약속을 했으나 달라진 것은 결국 하나도 없다.국내적으로는 8·15행사에서의 보혁 갈등은 물론, 9일 앞으로 다가온 대구 유니버시아드에서의 북한팀 응원을 둘러싼 대립이 걱정이다. 한총련의 이적활동을 행동으로 저지하겠다는 사회단체도 있을 만큼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또 미군 사격훈련장 침입시위에 대해 한나라당이 관계장관 문책을 요구하며 행자부장관 해임건의안을 내기로 함으로써 정치권에도 불똥이 튀었다.

한미관계에서도 노 대통령이 유감성명 발표를 검토한 데 이어, 국무총리가 주한미군 지휘관들을 초청해 사실상의 사과를 해야 하는 상황이 돼버렸다. 그렇지 않아도 대미관계에서 운신의 폭이 좁은 정부를 한총련은 더 옹색하게 만들고 있다. 한총련이 원하는 게 이런 것인가.

어제도 한총련은 "집회의 자유를 보장받지 못하는 이적단체로서는 어쩔 수 없는 시위형태였다"고 주장하며 폭력성을 부정했다. 게다가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정부가 비상식적으로 자신들을 탄압한다고 비난하고 있으니 어이가 없는 일이다. 이번 시위가 한총련의 본령은 아니며 내부의 노선다툼으로 빚어진 일이라고 긍정적 해석을 하던 사람들도 한총련의 억지에는 할 말이 없게 됐다.

정부는 12일 열릴 국무회의를 통해 한총련 문제에 대해 확실한 조치를 확립해야 할 것이다. 합법화 유보나 재검토가 정부의 입장이 아니라면, 무엇이 정부의 입장인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범법자 처벌에서도 섣부른 온정과 관용을 베풀어서는 안된다. 지금 한총련은 스스로 합법화의 길을 등지는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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