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을 계획할 때는 보통 미국의 4년제 대학이나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유학 후 현지에서 취업을 하고자 할 때에 4년제 대학을 나왔다고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요즈음 직장인들 사이에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경영학석사과정(MBA) 프로그램의 예를 보자. 미국에서 MBA를 마치고 대부분 현지에서 취업하기를 원하지만 실제로 취업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MBA 출신을 채용하고자 하는 미국 기업들은 특별한 능력이 없으면 영어권이 아닌 동양인들을 잘 채용하지 않는다. MBA를 마친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거의 취업하는 데 비해 영어나 현지 정보의 부족 및 이민법상의 제약 등으로 외국인은 그만큼 경쟁에서 불리하다는 뜻이다.MBA 뿐만 아니라 다른 전공 분야들도 마찬가지이다. 일부 이공계통의 유망 분야를 전공하지 않는 한 외국인들이 미국에서 대학 전공 분야로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눈길을 다른 분야로 돌리면 취업이 꼭 힘든 것만은 아니다. 바로 직업분야의 유학을 가면 된다.
필자가 지난해 진행했던 모경제신문의 케이블 전문 프로그램에서도 방영됐지만 미국 호주 뉴질랜드의 직업 학교 유학은 현지에서의 취업을 생각하는 유학생들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 미국의 라스베가스의 지역대학(Community College)에서 호텔관리나 요리, 국제 전람회 개최 등의 전문직업 교육 과정을 공부한 우리 학생들은 영어만 가능하면 졸업 후 거의 취업됐다. 로스앤젤레스 한 지역대학의 방송녹음 미용 자동차정비 등 과정을 이수한 외국인들도 쉽게 취업을 할 수 있었다. 바로 이 지역에서 이러한 일손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국인들도 쉽게 취직이 된다는 의미이다.
미국에서 이민자로 받아들이기를 선호하는 계층은 학력이 아닌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다. 필자에게 미국 이민을 상담하러 오는 사람들은 자신이 미국에서 유학을 했기 때문에 이민에 어떤 혜택이 있지 않냐 하는 질문을 하는 데 미국에는 아직까지 이러한 혜택이 없다.
미국은 고등 교육을 받은 인재는 넘쳐나지만 현실적으로 기술 계통은 노동력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 분야의 외국의 기술 인력들은 적극적으로 받아 들이고자 한다. 이러한 기술 인력들은 미국 이민도 쉽게 갈 수 있다. 또한 영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쉽게 일자리를 찾고 활동할 수 있다. 평생 직업능력이 있기 때문에 일반 직장에서의 정년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직업교육 유학은 꼭 학비가 비싼 미국에만 한정할 필요도 없다. 캐나다의 지역대학도 있고 호주의 TAPE 나 뉴질랜드의 AUT, UNITEC 등 다른 나라도 좋은 직업전문 교육기관이 있다. 이러한 직업 교육 대학들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설립, 좋은 시설에다 훌륭한 교수진까지 갖추고 있다. 직업학교에서 영어와 기술을 동시에 배워 현지에서 취업을 통해 정착하는 길이 성공적인 길이 될 수 있다. 세상은 달라지고 직업에는 차별이 없어지므로 더 이상 간판에만 집착할 필요가 없다.
/'유학·이민 미국변호사 홍영규와 상담하세요' 저자·www.globaley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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